미친듯이 울면서 뛰다가 들어왔습니다.. 마음이 좀 후련하군요..
그냥 제 얘기를 좀 할까 합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고민..
전 이제 28입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살아왔죠..머 자잘한 고민이야 했겠지만..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만족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비극은 5개월전부터 시작된듯 합니다.
전 운이 좋게도 4학년 2학기 마치기 전에 모 그룹 계열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작년 5월이죠.
그 당시에는 이쁜 여자친구도 있었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일찍 취업한 덕에 부러울게 없었죠. 물론 머리털도 정상이었습니다. 스타일은 그리 괜찮지는 않았지만, 지극히 정상이었죠.
취업해서 돈도 있겠다. 친구들 술사주고, 회사 회식자리에서 밤세고 주는 술 다 먹고, 정말 즐겁게 살았죠...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만나는 친구들 마다. "너 이마가 넓어졌다", "머리 빠지냐?" 는 소리를 종종 듣게 되었습니다.. 전 회사일도 많고 피곤해서 그렇겠지.. 애써 무시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중 올해 1월이 되어,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매우 충격이 컸습니다. 어찌 어찌 마음을 추수리고, 살아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아침에 출근하려고 하면 머리 정리가 안되더군요.. 아무리 매만져도 이상하고.. 결국 병원에 가서 탈모를 진단받고, 지난주에 모발이식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모발이식의 결과가 좋게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하루하루 지내는것이 지옥입니다.. 더이상 감춰 지지도 않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고, 사람들마다 물어보고.. 정말 견디기 힘들더군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그나마 괜찮았던 정수리도 빠지는거 같습니다. 두피는 항상 충혈된 상태죠..
결국 오늘 정신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의사가 우울증이라고 하더군요.. 빨리
머리에 대해서 포기하라고.. 외모에 대해서 포기하라고 하더군요..그 방법밖에 없다고..
불과 6개월 전만해도 내 앞에는 장미빛 미래만 펼쳐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정말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집앞 공원을 미친듯이 울면서 뛰었습니다. 마음이 좀 후련해 지는 군요..종종 뛰어야 겠습니다..
다른 고수님들은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였는지 궁금합니다..
다음주에 회사에 어떻게 갈지 걱정입니다.. 울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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