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가 넓어졌단 걸 느낀 건 꽤 전인데, 작년쯤부터는 확실히 티가 나더라고요. 감을 때마다 손에 닿는 머리숱이 슬슬 허전해지고, 거울 보면 윗부분이 휑~하게 보여서 괜히 신경이 쓰였습니다. 예전엔 그냥 머리 좀 벗겨지나보다 했는데, 어느샌가 그게 눈에 밟히기 시작하더군요.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씩 탈모 얘기 꺼내기 시작하니까 이제 진짜 나도 예외는 아니구나 싶었습니다ㅋ 어느 날은 딸아이가 가족 그림을 그려왔는데 저를 심슨처럼 이마를 길쭉하게 그려놨더라고요. 왜 이렇게 그렸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아빠 이마가 원래 그렇다네요ㅋㅋ 웃기긴 했는데 그날 좀 찔렸습니다....ㅋ
병원 여러 군데 상담도 받아보고 후기들도 많이 읽어봤는데 최종적으로는 다나로 결정했습니다. 유중호 원장님이 디자인 쪽으로 꼼꼼하게 봐주시고, 수술 후 일정까지 고려해서 조율해주는 부분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출근 일정이 있어서 바로 회복 가능한 방식이 중요했는데, 그런 점에서 비절개가 제 상황에 맞더군요. 1300모낭 심었고 이벤트가로 500만 원대에 받았습니다. 처음 상담받았을 때 예상했던 금액이랑 크게 차이 없었고 병원 이름도 좀 있는 편이라 이 정도면 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수술 당일엔 스태프분들이 말도 잘 걸어주고 긴장 안 하게 도와줘서 편했습니다. 채취랑 이식은 원장님들끼리 나눠서 했는데 손에 익은 느낌이고 막힘 없이 술술 진행됐습니다. 모발이식만 전문으로 오래 해온 병원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믿음이 갔어요.
수술 직후보다 며칠 지나면서부터 간지러움이 슬슬 올라오더군요. 뭔가 껍데기가 생기고 아물어가는 느낌인데 문제는 손이 자꾸 가려고 한다는 겁니다ㅋ 무심코 긁게 되면 안 되니까 의식적으로 참는 중입니다. 잘 때는 혹시라도 긁을까봐 스키장갑 쓰고 잤습니다...ㅋ 생착 스프레이는 잘 챙겨 뿌리고 있고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라 나가는 것도 싫고, 혹시 땀 흘릴까봐 걱정되기도 해서 점심도 사무실에서 배달로 해결하고 있어요
지문샴푸는 와이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미용실을 운영하다 보니 손놀림이 익숙해서 조심스럽게 해주더라고요. 거품망으로 충분히 거품 만들어서 상처 부위에 얹어주고, 살살 닦아내는 식인데 따갑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살살 닿는 느낌이 간지러움 덜어주는 데도 도움이 되더군요ㅋ 수많은 고객 머리를 봐온 와이프가 보기에도 모양은 잘 나왔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괜히 좋은 소리는 안 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말하니 은근 기대도 되고요ㅋ
아직 극초기라서 뭐라 판단하긴 이릅니다. 이제 암흑기 시작되면 또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하고요. 그래도 어쨌든 큰 맘 먹고 한 수술이니, 앞으로는 머리 관리 좀 제대로 해볼 생각입니다. 모발이식은 한 번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받는 그날부터 시작이라는 얘기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왕 시작한 김에 꾸준히 관리 잘해서 저도 나중엔 이마 걱정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경과는 또 한 번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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