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11개월>
<11개월>
<수술전>
솔직히 모발이식이라는 게 하고 나면 끝일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 이후의 시간이 더 길고 더 많은 감정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하루하루 거울만 들여다보면서 언제 올라오나, 밀도는 괜찮을까, 괜히 많이 심은 건 아닐까 별별 생각을 다 했는데요ㅋ 그렇게 예민하게 보내던 시간이 쌓이다 보니 어느새 11개월 차 후기까지 쓰고 있네요. ...ㅋ 최근에 모발이식 구독 서비스라는 웹툰을 봤습니다. 탈모인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내용이라 저도 유심히 봤는데,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소중한 우리 입장에서는 그게 마냥 웃어넘길 수 있는 판타지는 아니더라고요...ㅋ 주인공의 처지를 보면서 그래도 나는 내 뒷머리에서 가져다 심을 모수라도 있으니 정말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전직(?) 탈모인으로서 그 절실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심을 머리가 남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었던 기억이 나네요ㅋ
11개월 차가 된 지금 ㅋ 5000모라는 적지 않은 양을 심으면서도 유중호 원장님이 워낙 꼼꼼하게 라인을 잡아주신 덕분인지, 지금은 비어 보이던 공간이 아주 꽉 들어찬 느낌입니다.와이프가 "이제는 당신 머리빨 좀 받는다"며 농담을 던질 때마다 기분이 참 묘하더라고요...ㅋ예전엔 외출할 때 모자가 필수였는데, 지금은 모자 쓴 날보다 안 쓴 날이 더 많습니다.
지난번 병원 방문 때 원장님이 1년 차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하셨던 말씀이 이제야 피부로 와닿습니다. 강남 그 복잡한 도로를 뚫고 다나까지 가서 수술받았던 그날의 결정이 제 인생에서 정말 잘한 선택 중 하나라는 확신이 듭니다...ㅋ 리터치도 무상으로 가능하다는 점이 심리적으로 큰 보험 같았는데, 지금 상태를 봐서는 굳이 리터치까지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유중호 원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실력은 뭐 결과가 말해주고 있으니 두말할 것도 없지만, 무엇보다 환자를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진심으로 치료해 주려는 그 진정성 있는 태도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와이프가 스타벅스에서 뭐라도 사 다드리라며 등 떠밀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네요...ㅋ 원장님 같은 분을 만난 건 제 모발 인생에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ㅋ
긴 시간 동안 제 후기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 중인 분들이 있다면 본인의 뒷머리 상태가 괜찮을 때 하루라도 빨리 상담부터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심을 머리가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기회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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