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5개월 10일

어느 사이엔가 수술을 한 지 5개월이 조금 넘었습니다. 작년 괴로워서 끙끙 앓고 잠을 못 자고 인터넷 싸이트를 돌아다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고맙게도 대다모 싸이트를 발견하고 매일 오전, 오후, 밤중에까지 잠을 못 자고 들락날락했었죠.
간혹 쪽지로 한 번도 못지 못한 전국의 대다모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 와중에 서로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만나게 되었네요. 그 때 그 분들은 거의 다 수술을 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당시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시기를 정하신 분들도 있었고, 예약을 한 분도, 같은 곳에 가기로 했다가 다른 곳에서 수술하신 분들도 계셨거든요.
모두 지금쯤 어느 정도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나셨기를 바랍니다.
닥터 알마니는 너무 비싸서.......당시 닥터 라할에게 가고자 했으나 예약이 차 있는 상태라 H&W의 닥터웡에게 갔는데, 무조건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믿지 않고 어쩔 도리가 없었죠.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두 번이나 했는데,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아쉬움이 있다면 조금만 더 양쪽 옆을 내렸으면 하는 거죠.
4개월이 어느 정도 지났을 때 술 마시다가 가발을 벗어 머리 없는 후배에게 주었습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으나 차 룸밀러에 햇빛 비친 머리속이 훵하게 비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생각에 기다렸더니 이제 햇빛이 비쳐도 속까지 보이지는 않더군요.
작년은 탈모가 심각하게 진행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현재 상황은 탈모로 보는 사람이 전혀 없습니다. 실로 오랜만에 미장원에서 숱이 많다는 소리도 들었네요.
당시 너무 답답해서 대다모를 뒤집고 다니면서 발리바리님이나 또 다른 분들이 닥터 웡에게 수술한 사진이 있나 찾았으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의 사진을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켰었죠.
간단한 것 아니겠나요? 다른 사람의 수술 잘 된 사진을 보며 희망을 갖고자 하는 마음과, 동시에 자기가 가는 곳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갖고자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죠. 수술하기 전에 무척이나 불안하거든요.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자질구레한 걱정도 듭니다.
지금 현재는 탈모에서 벗어나 있지만 원래부터 머리가 없던 부분이 완벽하게 채워진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지금도 머리가 새로 나고 있다는 것이구요.
처음에는 퍼스로 수술한 것에 대해 불만이었으나 지금 대다모 싸이트의 글들을 간혹 읽으면서 퍼스로 한 것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뒷머리 상처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앞의 다섯 사진은 수술 전이구요. 아래 사진 둘은 지금 상태입니다. 둘 중의 마지막 사진은 왼쪽 부분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계속 난다는 희망이 있으니까요.
탈모로 고통받는 분들끼리 다투시지 말고 조금만 예의를 지켜주시고,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화장실 들어갈 때, 나올 때 다르다는 것처럼 예전과 같이 대다모에 자주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혹 쪽지가 와도 빨리 답변을 못하네요.
특히 물어볼 것도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전 수술 이틀 후부터 캐나다에서 제가 산, 조금 꽉 죄는 모자를 썼어요. 병원에서 준 모자는 촌스러워 못쓰겟더군요. 그리고 2주 안에 가발을 썼구요. 따로 특별하게 관리한 것은 없습니다. 술과 담배는 평상시처럼 과도하게 마시고 피웠습니다. 이틀에 한 번 프로스카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약이 떨어져서 불안하네요. 빨리 사야겠어요.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로 잘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 한두 달 후, 즉 반 년이 넘어서 완전하다 싶을 때 마지막으로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캐논40d인데 혼자 찍으니 거리가 가까워서 렌즈가 잘 안 잡히네요. 아직 밀도가 부족한 왼쪽을 중심으로 찍었습니다. 나중에는 선명한 사진을 올리도록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