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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술 후기 (1)- Dr. Rahal

  • 17년 전

  • 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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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벤쿠버 공항에서..
#2.오타와행 비행기 gate..

안녕하세요. 대다모에 처음으로 글을 남기게 되네요.
이마님을 통해서 라할에서 10월 16일에 모발이식을 받게 된 마지막희망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오타와에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후기를 남겨 주셔서 중복되는 내용이 많겠지만, 저도 캐나다 방문기를 남겨 볼까 합니다.
- 수술 결정과 예약, 수술비 송금 –
올 초 대다모 가입, 5월 경 이마님 통해서 견적 받고 수술 예약, 예약금 송금과 비행기표 구입(이때 수술비 송금했어도 엄청난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었을 텐데…ㅠㅠ),
10월에 수술비 송금
- 출발일(10월 14일) –
아침부터 장기간(?) 집을 비울 것을 대비해서 집안 정리와 짐 챙기기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13일까지 준비물들을 목록화하여 구입을 해 놓았습니다. 목록을 토대로 짐을 수하물로 보낼 여행용 가방과 기내에 휴대하고 들어갈 작은 배낭으로 나누어 챙겼습니다. 다음은 내가 챙긴 준비물입니다.
(여행용 가방 안에)
1. 옷가지류 : 외투(오타와 날씨가 서울보다 다소 추울 것을 예상해서…), 단추 달린 남방2개, 츄리닝, 바지 1, 속옷, 양말, 수면양말(수술 후 벙어리 장갑 대신 손에 끼고 자기 위해서…), 모자 3(벙거지 모자 & 야구모자, 비니),
2. 음식류 : 햇반 6, 컵라면 6, 김치 5, 장조림 2, 깻잎 통조림 1, 고추장 1, 김 6, 3분 요리 4,
3. 세면도구 및 기타 : 치솔 & 치약, 1회용 샴퓨 2(수술 전 사용하기 위해서…), 비누, 부러쉬 빗, 후두부 딱지 제거용 치솔 1, 실내용 슬리퍼, 수술모 3(제가 병원에 근무하는 관계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라할 병원에서 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1회용 면도기 2, 수건 2, 숫가락 & 젓가락, 손톱 깎기(수술 후 손톱 깎기 위해서…), 우산,
4. 약품 : 프로페시아 7 Tab, 종합감기약(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출발하기 하루 전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대일밴드,
5. 책(무료한 시간에 노트북이나 TV 시청 대신 열공하기 위해…, 생각은 기특함ㅋㅋ)
(휴대용 배낭 안에)
1. 노트북, 목 베게, 볼펜, 수첩, 책(비행기안에서 보기 위해…), 여권, 초대장, e-ticket, 영문재직증명서(immigration office에서 혹시 필요할 지 몰라서…), 디카(구닥다리…), USB, 선글라스, 여행용 멀티플러그, 먼저 다녀 오신 분들의 후기 복사물,….
오후 1시에 짐 챙기기를 마치고, 처가집에 휴가(?-일주일간의 원정을 위해서 계백 장군과 같은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하루 전에 와이프와 3살 박이 아들을 시골 처가집에 바래다 주고 왔음)를 준 와이프에게 전화를 한 다음, 공항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2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하여서 이번 여행에 동행하게 된 트레기님을 만나 발권, 점심 식사, 끽연(ㅋㅋㅋ)…
그리고 보딩까지 남는 시간을 이용 해 하루 전 신청해 놓은 로밍폰 임대, 냉장고에 모셔 놓고 온 김치 대신 할 김치 구입, 지난 7월에 와이프와 태국 여행 후 잊었던 마일리지 적립(타이 항공이나 에어 캐나다나 모두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 가능합니다…아시죠?) 등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보딩하기 위해서 gate를 향해 입장. 출국 심사대에서 모자를 잠시 벗어달라는 몰지각(?)한 심사원에게 강력한 반발의 포스를 담아 눈빛으로 제압하고(제가 클립식 가발을 썻던 관계로 가발을 벗고 모자를 착용하고 갔기 때문에 안습인 모습을 사회적 지위(?)상 공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눈빛에 제압당한 심사원은 금속 탐지기를 모자위로 대는 것으로 대신하더군요…ㅋㅋ) 무사히 통과, 그런데 같이 갈 트레기님이 보이지 않더군요. 이유인 즉, 트레기님은 기내용 가방만을 가지고 가시는데, 가방 안에 김치가 문제가 되어서 다시 가방을 수하물로 붙이기 위해서 에어캐나다 발권 데스크에 갔었더군요.
면세점에서 딱히 살 것이 없어서 그냥 갈려다 수술 후 끊겠다고 강력히 마음 먹었던 담배를 혹시 모른다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구입, gate로 향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보니 나름 일찍 발권한다고 했는데도, 가운데 3자리가 있는 열 중 좌측 복도 쪽과 center 자리가 우리 자리, 그 중 center가 나, 죽었구나 생각하고 체념하였습니다. 앞쪽이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그렇게 저의 캐나다행은 시작되었습니다. 막상 비행기에 안고 보니, 거금을 들여 캐나다행 수술을 결정하였을 때도 멀리 이국땅에 가서 혼자 수술 할 것에 대한 걱정만 할 뿐 아무말 없이 동의해 준 와이프(10년 경력의 수술방 간호사였기에 수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음…)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마음이 뭉클해 지더군요. 또한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캐나다로 떠나는 이 일이 후회 없기를 두번 세번 기도하였습니다.
비행시간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지루함에 지쳐가며 밴쿠버까지 장장 12시간의 비행 시간을 이겨냈습니다. 전 책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노트북에 영화도 다운 받지 않았었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탔던 비행기의 entertainment system의 고장으로 기내 영화, 음악 심지어 독서등(light) 또한 작동을 안 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던 전 죽는 줄 알았습니다. System 고장에 대해서는 한달 안에 에어캐나다 홈에 와서 신청하면 보상 받을 수 있다고 내릴 때 신청서를 하나씩 주더군요. 병주고 약주나…? 두 번의 기내식은 저에게는 먹을 만 하였으며, 여하튼 비행기는 예상보다 30분 먼저 밴쿠버에 도착하였습니다. 후기글을 생각하며, 줄서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내리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남들이 가는 방향을 따라 경보(?)를 하여 입국심사 booth에 도착,(나름 긴장을 하였으나 단 두마디 만에 통과, (질문내용은-방문 목적은?, 처음이냐?-간단히 영어로 대답하며 초대장 보여 줬더니, Okay라고 하며 가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쉽게 통과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입국심사 booth 중 가장 어리고 예뻐 보이는 여자가 있는 앞에 줄을 섰고, 두번째는 내가 훈남으로 캐나다 여자에게도 통한 다는 것…ㅋㅋㅋ..
그런데 immigration office로 가라는 말을 안하더군요. 후기글에는 다 immigration office를 거쳐야 한다고 되어 있어서, 일부러 immigration office로 갔더니 여권과 declaration card를 보더니 이미 입국허가 도장이 찍혀 있어서 immigration office에 갈 필요가 없다고 하더군요. 무식함이란….그래서 baggage를 찾고, domestic connection 푯말을 따라서 진행한 다음, 다시 baggage 부치고, 전광판에서 gate 확인 할려고 하였으나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전광판에 아직 표기가 되지 않더군요…묻지도 않았으나 지나가던 한국인 아저씨, 저희 boarding ticket 보시더니 공항직원에게 물어 확인해 주시더군요…오! So kind Korean!!!
C46 gate 앞으로 가다 보니, 구두 닦는 흑인 아저씨가 보이더군요. 송이버섯님(대학후배님)의 후기에서 등장했던 사진의 한 장면을 떠 올리며 잠시 입가에 미소가 떠 오르더군요..
경유시간이 무려 4시간이 넘어서 흡연장소를 찾았으나, 밴쿠버 공항에는 흡연장소가 없더군요…(기내방송으로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고 또 찾았음.) 결국은 비행기안에서 불편해서 못 잔 잠을 공항 의자에 누워 1시간 가량 곤히 자고, 16시 35분 오타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타와행 비행기에서는 기내 entertainment system을 이용하여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는 두 편의 영화를 시청하면서 편안히 여행을 즐겼습니다.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오타와 공항에 도착하여 baggage 찾고, 택시타기 전 담배 한 대를 태우고, 택시를 타고, Moe 아저씨 주소를 보여주며 그 주소대로 가자고 하였더니, navigation을 꺼내서 주소 입력하고 데려다 주더군요. 택시비는 13.22 불, 15불 주고 “나머지 니 해라.” 하였더니 무지 좋아하더군요. Moe 아저씨 집 앞에 내려 편안히 담배 하나 피우고, 벨 눌러 젊은 남자의 안내를 받으며, 반지하(?) 숙소에 짐을 풀며 길고 피곤했던 하루의 여정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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