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468번 '이과인'님의 프로페시아에 대한 글을 읽고 저 역시도 의사이기 이전에,,프로페시아를 9~10년 정도 꾸준이 복용해온 한명의 탈모인으로 제 경험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여러회원님들의 의견교류의 장인 이곳에 업자인 제가 끼어들면 안된다는걸 잘알고 있고, 꼭 필요해 보이는 곳에만 댓글을 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이번만 쫌 봐주세요...
아버님쪽으로 강한 유전탈모를 받은 저는 십대때부터 탈모에 대한 공포(?)라 할까요....가뜩이나 숱도 가늘고 직모라서 더 없어보이고, 이마도 어른스럽게 넓은 아이였습니다.
제 목표는 30세 까지 대머리 안되서 장가만 갔으면 좋겠다...였습니다.
과거에는 숱이 적은 편이었는데 다행이 피나스테리드 녀석 덕분에 유지는 하고 있는중이라서 지금은 또래 중간은 하는듯 합니다.(중간보다 약간 밑인듯...)
앞으로 10년만 더 먹으면 친구녀석들이 다 빠질거니까 제가 괜찮아보일거라 믿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두려움이 지금 제가 탈모 치료로 살아가고 있는... 무의식의 계기가 된게 아닌가 ...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피나스테라이드는 전립선비대치료약물로 개발되어 비뇨기과영역에서 많이 쓰이는 약물입니다.
탈모예방(더 이상 빠지지 않게) 목적으로 하루 1mg을 식사전후와 상관없이 일정시간을 정하여 드시길 권하지요.
밑에 '이과인'님께서 적으신 피나스테리드의 약물기전은 가장 교과서적인 정확한 설명입니다.
그 기전대로라면 성장애는 생기지 않아야 합니다.
현대의학은 무척 최첨단스럽지만, 사실 보잘것 없는 수준이라고 의학자들은 말합니다.
약물기전 역시 그러하지요.
하나의 약물이 하나의 기전만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며, 아직 현대의학이 밝혀내지 못한 기전들이 무수히 존재할 것이니까요.
그래서, 폭넓고,,,오랜 시간동안,,,FDA, CE, 후생성의 감독하에 임상실험을 하게 됩니다.
남성기능장애를 측정하기 위하여 피나스테리드 5mg(탈모예방은 1mg)을 40~70세 남성실험군에 복용시킨 실험을 보면 성기능장애(성욕구감퇴가 가장 흔함)가 1~4% 정도 발견됩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위약(똑같이 생긴 가짜약)을 속이고 먹인 그룹에서도 어느 정도의 성기능장애는 발견됩니다.
신기한 것은 진짜약을 먹고 성기능장애가 발생한 분들을 따로 모아서 추가로 계속 먹인 결과... 대부분 회복되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근데도 우리 주변에는 그 약먹고 장애있다는 분들이 더러 계십니다.
저 또한 수차례 경험하였습니다.(저도 약한 남자인가 봅니다)
이러한 이유는 다음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 사람의 컨디션이 up & down의 리듬을 보이는데, down의 시기에 약물의 영향이 아닌가...의심의 생각이 드는 경우
- 계절적, 심리적으로 성욕구나 성감이 저하되는 시기에 약물의 영향이 아닌가...생각이 드는 경우
-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피나스테리드가 일시적 성장애를 일으키는 기전이 실제로 존재하는 경우(상당이 가능성 희박함)
사실 대부분은 앞서 언급한 심리적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도 성장애가 생겼을때 실험적으로 계속 먹어봤더니...2~4주 정도 뒤에 정상으로 회복이 되었고 자식 낳고 잘살고 있습니다.
1~4%의 사람에게서 성장애가 생긴다 하여도, 회복될때까지 일시적으로 약을 끊거나...혹은 1~2개월 쉬었다가 먹으면 다시 정상적으로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한번 부작용 같은 느낌이 왔다고 섣불리 내가 이 약과 안맞나보다...이런 실망은 하지 마세요.
앞서의 실험결과들이 이를 증명해주니까요.
다만, 쉬었다가 재복용했는데도 같은 현상이 재발하고,,,또 재발한다면,,,,그 분은 아쉽게도 복용을 권하지 못하는 아주 특별한 케이스에 속하게 됩니다.
바르는 피나스테리드가 나와서 두피에만 바를 수 있다면.... 전신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서 좋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것 처럼 설사 부작용이 있더라도 탈모에 의한 고통과 저울질해보아서 더 중요한 것을 본인이 선택하여야 한다는 말이 저는 탈모인의 한사람으로서 와닿습니다.
특히, 유전탈모의 발현속도가 빠른 20~30대 시기에 대부분의 모발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많으므로, 다소 불규칙적이더라도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해주시는 것은 향후 수술을 피하거나...수술횟수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늦은 봄이 지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아름다움을 가만이....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멀리 푸르른 부산에서 한상보 올림
추신 : 위의 그림은 한국미술계의 멋진 분....장욱진 화백의 '가로수' 입니다.
가족과 정겨운 풍경을 지금보아도..순수한 감흥으로 조용히 보여주는듯하여,,제가 주제넘게도 가슴에 품고 자고 싶은 그림입니다.
꿈에 거닐고 싶은 그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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