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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예방에 좋다는데… ‘비오틴’은 정말 머리카락 구원자일까?
탈모는 더 이상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탈모가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며 남녀노소 누구나 피하고 싶은 질환으로 여겨진다. 이에 비타민 B군인 비오틴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집에서 간편하게 1~2알 복용하면 손쉽게 탈모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탈모 예방에 좋은 대표 영양제인 비오틴, 과연 비오틴은 탈모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일까?
비오틴은 음식으로 얻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대사에 관여해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발이나 손발톱,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 생성에도 비오틴은 필요하다. 때문에 비오틴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해지거나 모발이 가늘어지고 손발톱이 쉽게 깨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비오틴 결핍이 모발 건강을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오틴은 달걀, 게, 느타리버섯 등 다양한 음식에 들어 있다. 체내에서도 장내 세균에 의해 소량의 비오틴이 합성될 수 있어 쉽게 부족해지지 않는다. 실제 비오틴의 탈모 효과에 대한 근거도 부족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health institute)에 따르면 모발이나 피부, 손톱 건강 등을 위해 비오틴 보충제의 섭취가 많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는 대부분 작은 규모로 이뤄졌다.
노윤정 약사는 신간 ‘배부른 영양결핍자’에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비오틴 결핍이 거의 나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발과 손발톱 건강을 위해 비오틴을 먹는 이들이 많다”며 “비오틴의 ‘이론적’ 역할 때문에 탈모 영양 보충제, 두피 보조제 등으로 비오틴이 과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살펴봐도 비오틴이 모발 성장을 촉진하거나 탈모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근거를 찾아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탈모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다르다. 호르몬과 관련된 안드로겐성 탈모는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거나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돕는 약물 등을 사용해야 한다. 원형 탈모는 자가면역 질환과 관계 있어 탈모 주변의 모낭 염증을 막는 스테로이드제 등을 복용해야 한다. 극심한 다이어트 등으로 발생한 영양 결핍성 탈모는 단백질과 종합 비타민 등 전반적인 영양 보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노 약사는 “탈모 관리를 위해 비오틴만 이용하는 것보다는 탈모의 증상을 파악하고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오틴을 먹더라도 5000µg 이상 섭취 시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피부 건강이 고민이라면 고함량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배부른 영양결핍자’는 성별이나 연령별 나타나기 쉬운 건강 문제와 원인, 관련 성분에 대한 정보를 쉽게 풀이한 안내서다. 개인별 건강 상태에 유용한 성분의 종류와 복용 시기, 방법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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