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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위대한 대머리 야구선수 칼 립켄 Jr.
칼 립켄 주니어!
그는 미국 메이저 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전설적인 야구선수이자 불멸의 연속경기 출장기록으로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를 예약해 둔 슈퍼스타이다.
그런 그가 지난 13일 밤 워싱턴 D. C. 중심부에 소재한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에 마련되었던 한 자선행사에서 로얄석에 앉은 가운데 코미디에 가까운 조롱거리(?)로 한바탕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날 자선행사는 미국 국립다발성경화증학회 워싱턴 지부와 칼 립켄 시니어 재단의 주최로 마련되었던 자리.
스스로에게 무척이나 엄격한 신사로 알려져 있는 칼 립켄 주니어가 이처럼 공객석상에서 혹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칼 립켄 주니어를 그토록 혹평했던 장본인은 그의 친형제인 빌 립켄이었다.
“그가 선수시절 마지막 타석에서 무엇을 했죠? 평범한 플라이로 아웃당했습니다. 그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아마도 야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웃카운트로 손꼽힐 테니 말입니다.”
이날 칼 립켄 주니어를 혹평한 인물은 빌 립켄 말고도 또 있었다.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프로미식축구 NFL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 있는 스티브 라젠트, ‘워싱턴 타임스’紙의 칼럼니스트 톰 로베로, 작가 제인 리비 등이 바로 그들.
그들의 조크는 주로 칼 립켄 주니어가 현역선수 시절 도루(盜壘) 실력이 형편없었다는 것과 더블플레이 부문의 메이저 리그 기록을 갖고 있다는 점에 집중됐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빠지지 않았던 조크의 메뉴거리는 잘 알려져 있는 그의 대머리였다.
특히 라젠트는 이렇게 말했다.
“2,632라는 숫자는 단지 그의 연속출장 경기수를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그가 야구장에서 번개처럼 질주하는 동안 떨어져 나간 머리카락 숫자도 아마 그 정도는 될 겁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부시 대통령도 칼 립켄 주니어를 기리는 메시지가 테이프로 전해져 청중들을 경청케 했다. 부시 대통령은 한때 프로야구단 텍사스 레인저의 구단주를 역임했던 야구通!
한편 이날 빌 립켄은 “그(칼 립켄 주니어)에 대해 쏟아부은 혹평은 사실 과거 야구선수로 뛰었던 나 자신을 꾸짖기 위한 유머섞인 말에 불과하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소속되었을 당시 구단주를 맡고 있던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신에 대해 평가하는 말을 한마디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는 것.
그 만큼 칼 립켄 주니어와는 달리 전혀 관심의 대상에 오르지 못하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였음을 인정하는 반성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그러고 보면 이날 칼 립켄 주니어의 대머리에 가해진 공격(?)은 오히려 그의 대머리만큼이나 눈에 띄었던 그의 플레이와 업적을 칭찬하고 기리려는 뜻을 전하기 위한 반어법적 표현에 불과했다고 받아들여야 할 듯 싶다.
딴은 오늘날 아들을 둔 미국의 부모들이 “장차 자녀가 가장 닮았으면 하는 인물”로 손꼽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칼 립켄 주니어라고 하지 않던가!†
대다모 최주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