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ck탈모] 모발이식 5일차 후기입니다.

5일차가 되면 좀 더 나아질 줄 알았는데 3~4일 차랑 별반 다를 거 없는 느낌이네요.
사진은 없지만 혹시나 모발 이식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지루하게 쭉~ 풀어나갑니다.

일단 머리 감을 때 후두부 채취부위인 뒷머리 아직도 아픕니당...
수술 다음날 첫샴푸할 때보다야 낫지만 아직도 박박은 못하고 살살살... 합니다.
그리고 뒷머리를 살짝씩 만져보면 이제서야 딱지들 만지는 느낌이 잘 납니다.
저는 5일 후면 많이 떨어져나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많이 까끌까끌 거리네요 ㅠㅠ

이제 이식부위에 거품 얹어도 된다고 해서 얹어보긴 했는데
앞머리 쪽은 불안해서 거품 내기도 겁납니다...
그래서 그냥 샴푸 살짝 바르는 수준으로만 해놓는데 살짝씩 만져보니 신기합니다.
뭔가 삭발 후 잔머리 같은 삐죽삐죽한 느낌이 나면서 뭔가 해조류를 만지는 듯한 까끌까끌한 느낌도 나고
엄청난 악성 곱슬(+수세미 머리)를 만지는 듯한 느낌도 납니다.
다 딱지겠죠... ㅎㅎ

그리고 눈 크게 뜨거나 조금 웃다보면
이식부위(전 M자 했씁니다)가 좀 아프고 땡기면서
초강력 헤어 스프레이로 고정해놓은 느낌이 납니다.
뭔가 빳빳한 느낌이라 누가 내 머리를 잡아당기는 느낌...
그래서 항상 경직된 표정으로 절제된 웃음을 짓게 됩니다. (미소가 점점 사라짐 ㅠㅠ)

또 윗머리를 만지면 아직도 절반은 느낌이 있는 거 같고 절반은 느낌이 없는 거 같은 느낌이 납니다.
마치 아직 마취가 좀 덜 깬 거 같은 느낌...
그리고 밥 먹은 후나 저녁 퇴근 시간 쯤 되면 이식부위랑 채취부위가 살짝 뜨거우면서 얼얼합니다.
땀이 나는 건지, 아니면 딱지들이 열심히 뭔가 운동을 하고 있는 건지... 그냥 거슬리는 수준이라서 참고 일합니당.

그리고 저는 수술 당일 + 수술 다음날까지만 잠자는데 지장이 있었고 그 다음날부터는 많이 좋아졌네요.
수술 2일 후에 절반 정도 괜찮아졌다가 그 담날에는 그냥 평상시보다 살짝 불편하게 잠들고 요새는 잠도 잘 자네요.
한 수술 2일 후까지 뒷통수에서 피가 좀 묻어나오고 3일 후에는 살짝 묻어나오고 4일 후에는 아무것도 묻어나오지 않았네요.

그리고 머리는 아침, 저녁으로 감는데 아침에는 모발에 컨디셔너만 하고 저녁에 두피에 샴푸질 하고 뒷통수에 소독약 발라주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부모님께서 발라주시는데 혼자 사시는 분들은 뒷통수에 소독약 제대로 바르실 수 있나 걱정입니다.
이게 뒷통수 정 중앙 뿐만 아니라 거기서 이제 측면 머리 윗부분까지 슬슬 올라가는 부분도 발라줘야하는데
뒤에서 제대로 보지 않는 이상 어디까지 뽑았나 제대로 가늠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아침에 소독약을 발랐다가 뒷통수를 위로 올렸다가 소독약 바르고 다시 내리니 뒷머리가 좀 뜨는 감이 없지 않아서 티 날까봐 저녁에 소독약을 바르고 머리 좀 말렸다가 잠 잡니다.

모발이식 사실을 아는 가족들이야 뒷머리를 보면 좀 한 거 같다~ 부분 가발 쓴 거 같다~ 뒷머리가 2층으로 층이 졌다~ 얘기하는데 회사 사람처럼 모르는 사람들은 딱히 별 말 없더라구요(머리 왜 이렇게 잘랐냐, 머리 왜 그러냐 등등)
알면서 오지랖을 안 떠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저는 바로 들킬 줄 알고 엄청 겁먹었는데 ㅠㅠ
그래도 아직도 바람불면 삭발한 뒷통수 + 피딱지들이 보이므로 최대한 뒤에서 걸으려고 하고 엘베 안 타고 무조건 계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퇴근 길에는 뭐 한번 보고 말 사람들 마이웨이로 다닙니당 ㅎㅎ
앞머리는 제가 좀 갈라지는 스타일인데 앞머리를 조금 기르기도 했고 이게 진짜 M자 구석구석 심은 거다 보니까 머리가 갈라져도 좀 가려지더라구요, 엄청 자세하게 보는 거 아닌 이상 티가 그닥 안 납니다.

혹시나 제 머리 상태가 어떤지 궁금하신 분은
https://daedamo.com/new/bbs/board.php?bo_table=photo2&wr_id=387819
여기 가시면 1일 경과 사진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얼른 10일이 지나서 앞머리에 있는 딱지들을 조금씩 걷어내고 싶네요.
10일 후에 다시 경과를 보고하도록 할게요~~

모두들 폭풍득모 풍성충 됩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