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최신 인기 게시물
전체
아직 가발을 할지말지 망설이거나, 하시기로 마음먹은 분들께..
에...본인은 원래 대머리는 아니었습니다. 20살때만해도 꿈에도 몰랐었죠.
근데 누군가가 말했듯이.. 인간의 유전자중에 가장 저주받은 유전자는
대머리 유전자라고들 하였으며, 저에게도 그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왔습니다.
군대갔다온 이후에 유독히 M자 탈모가 심해졌으며 정수리도 조금씩
휑해져갔죠....
친구들은 ' 너 그러다 대머리 되는거 아니냐? 조심혀라 키득키득..'
나날이 스트레스가 커지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밀리언헤어(흑채)를 접하게 되었고, 이것은 가히
신세계라고 말할 정도로 성능이 좋더군요.
정말 깜쪽같아서 좋긴했었는데, 문제는 M자 이마는 커버가 힘들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흑채로 몇년을 연명하다가
어느날 보니까 이마가 너무 휑하더군요.. 가린다고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가발을 맞추기로 결심하고 여자친구와 함께(군대갔다온후 바로 낚은
보람이 있더군요 ㅠㅠ) 하이毛를 갔습니다.
제가사는곳이 수원이라 수원 하이毛점을 갔는데.. 상담해주시는분이,
'유전이세요?'
'네 할아버지가 대머리세요'
'그럼 빨리 해야겠네!'
'...........'
'클립식은 어떤가요?'
'그거 못써요, 그냥 본드로 붙이는게 안정적이고 좋아요.'
'아 그래요...?' .................
거짓말 안보태고 상담내용이 저랬습니다.. 엄청실망했죠.
더군다나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전이고 어차피 할꺼면 그냥 빨리 하는게 좋아요.' ....................
이건뭐.. 얼렁 뚜껑하나 팔아치울 기세라 그냥 나왔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가발을 맞추기로 한 결심은 무너졌죠...
또 몇달을 그렇게 보내다가 매서운 바람의 계절 가을이 오더군요..
안그래도 휑한 이마... 바람이 계속 까주더군요... ㅠㅠ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라.. 계속 모자만 쓰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차라리 모자보다 가발이 시원하겠다는 생각까지 할정도로 답답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정보도 없고, 이미 하이毛에서 허접한 가발상담 한번 받고
난 후라 그닥 신뢰도 안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대다모를 통해 서울의 모 업체를 알게되었고
평판이 좋긴했는데.. 역시 첫상처가 커서..그냥 속는셈치고 한번 가보았죠.
정말 하이모랑 비교되더군요.. 왜 가발을 실력있는 중소기업에서 맞추라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친절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만일의 상황이라던가
노하우등을 손쉽게 알려주셔서 가발에 대한 걱정이 어느정도
가라앉더군요.
뭐..어찌됐든 그렇게해서 가발을 제작하게 되었고,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지만, 그런대로 적응했습니다.
매번 휑한 이마를 보다가 꽉채워진 머리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걱정스럽
기도 했습니다. 처음
친구들을 만날때 ' 아... 이색히들 100퍼 눈치챌텐데... 걍 덤덤해져야겠다'
하고 나갔었는데... '어? 요새 뭐 쓰냐? 좋아졌네?' 이럽디다........
'왘ㅋㅋㅋㅋ 이거 가발이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속으로 쾌재를 질렀죠... -_- ;
뭐...그렇다고 완벽한건 아니고 나름대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같이 물놀이나 사우나를 못간다거나,
혹은 밤새 술마시더라도 같이 잘수가 없지요. (전 테입식이라..)
무조건 맨정신으로 살아돌아와야 된다는 겁니다 ....
그리고 항상 경계를 해야되죠. 특히 이마라인은 보안을 철저히 해야합니다;;
얘기가 너무 삼천포로 빠졌는데 결론은 이겁니다.
가발을 맞출지 말지 고민하시는 분들...
과감하게 맞추세요. 없는 머리 부여잡고 있어봐야 스트레스만 받습니다.
요새는 정말 나갈때 신경안써도 되고 너무 행복합니다.
단 딱봐도 아닌거 같은대서는 맞추시면 안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운이 좋은 케이스라 두군대를 보고 마음에 드는곳을
발견했지만, 사실 몇군대 돌아다녀봐야 합니다.
그리고 확실한건 실력있는 중소기업이 확실히 더 잘합니다.
일단 상담부터가 틀리고요 -_-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요..
여기서 많은 고수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시지만.. 그냥 가발 1년쓴
초보가 느낀점을 써봅니다.(__)
모발이식 포토&후기
1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