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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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가발을 쓰면 재밌니??!
수험생 집에 사촌 아이들을 왜 매일 들락날락 하는건지요..
이모네가 또 왔어요...
아이들 소리 나자마자 방문을 걸어 잠갔어요..
지난 번 글 과 같은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아 그런데.. 엄마가 이모가 저한테 할말 있다고 문 열으라고 해서
문열었죠.. 엄마가 예전에..이모한테 저 가발 쓰는거 말했죠..
그래도 저는 제 본 머리 같이 사는 가족 말고는 다른사람 보여준적
거의 없는데.......
본머리로 이모랑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이야기 도중 들어오는 여아(7살) 남아(6살).....
제 방에는 이번에 새로 장만한 45cm 짜리 가발이 있지요..
그걸 보더니 둘이 서 가발이다 하면서 돌려가면서 쓰더라죠...
이건 무슨 상황?? ....;'ㅁ' ''
"꺄 가발이다~" "누나 나써볼레"
"너무 길어(애들 키가 100몇인데.. 가발길이가 45cm이니..-_-;;)"
"이거 이상해..ㅋㅋㅋ"
지난번에 이모가 애들한테 저 가발 쓴다고 말하고 그런일 있었던 것도..
충격인데.... 저기 아이들아?? ......지금 장난해??
아 그래 어리구나.. 좌절? 절망? 우울함? 힘들어도 꾹 참고 현실을 봐야하는
힘듬..
내가 바라는 현실과 지금 현재 내 모습의 괴리감..
이런거 하나도 모르지??....... 나도 아직 만으로 18살인데..
나도 어린데.... 내가 참아야 하는거지...?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그 물건을 쓰고 학교 가는 준비를 하면서도
거울을 보면서도 힘든데....
너흰 그저 재밌지? 역지사지의 마음? 이런거 잘 모르지
아직 어려서?
...........................나도 어린데.....
내가 가장 남에게 보이기 싫은 모습을 하고...
내가 매일 쓰는 가발을 남이 쓰고 있는 이 상황을 참아야하고......
가발쓰는 생활은 인내....인내.... 또 인내....
..내 가발을 너희가 쓰고 있으면서............그러고는 또 나를 보며..
"언니 그머리도 가발이야?" 하며.... 내 본 머리를 유심히 바라보면..
난 어쩌라는 거니............
이모네가 간이후....................난 또다시 방문을 걸어 잠궜다..
또 다시 울꺼 같았지만.. 참았다... 또 인내....
엄마도 밉고..... 이모도 밉고..... 이제 동생들도 밉다...
다른 사촌들은 모르는데.. 오빠라던지 ... 등등..
온 사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8촌까지 모여서 노는 날이 있어요..;;)
이 철없는 아이들이 '가발' 얘기를 생각없이 꺼낼꺼 같아서..
또 상상해 버린다.
.................진짜 그럴꺼 같다.......
아.. 이젠 사촌들 모이는 장소에도 가길 망설여야 하는 거구나..
철없고 아직 상대방을 생각할줄 모르는 아이들 때문에..
그냥 오늘 하루 가족들이 다 미워진다...
........가발을 사준 엄마 마저도....
엄마 가발 사줘서 고마워..그런데..... 엄마 가발써본적 있어?? 아침마다 딸 가발쓰고 학교 가는데...엄마 한번이라도 써본적 있어?!
그냥 다시 오늘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그래도 내일 아침이 되면 난 평상시와 다름없이 가발을 쓰고 학교가서..
걱정들 혼자 가슴에 품으며 친구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하겠지...
그리고...멈추지 않고 앞으로만..달려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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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뭐라 말하고 싶은데.. 말할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주저리 주저리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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