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선천적으로 머리가 얇고, 숱이 적고, 이마가 넓고 게다가 M자 이마여서 늘 헤어스타일이 고민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때는 항상 빡빡밀고 다녀서 잘 몰랐는데, 성인이 되고나서 부터는 항상 모자만 쓰고 다녔네요...
모발이식이 너무 하고는 싶으나 형편이 너무 좋지 못해서 항상 미루고만 있었는데 최근에 반드시 해야겠다고 생각들게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생이라서 도서관에서 항상 공부하는데 어떤 여성분이 저한테 번호를 물어보는 일이 빼빼로데이 다음날에 있었습니다. 빼빼로데이에는 그냥 핫팩하고 빼빼로, 번호 없이 열심이 공부하라는 포스트잇 쪽지 뿐이어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런일이 처음 있어본 저로써는 그날 공부도 못하고 하루종일 들떠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아무일도 없었고, 다음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은자리에 다시 앉았는데 공부하는 8시간 정도 내내 아무런 낌새도 없더군요... 역시나인가 하고 공부를 마치고 집에 하교하는 길에 누가 뒤에서 부르길래 처다보니 여성분이 더라구요ㅎㅎ 혹시 번호를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데 저를 잘 처다보지도 못하고 엄청 떨고 있는 모습을 보니 번호를 안 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번호를 주지 않았더라면 하고 생각합니다..
처음 번호 준날 저녁에 문자를 주고 받는데 오빠는 왜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니냐고 저에게 묻더군요.... 그때부터 마음에 너무 좋지 않고 솔직히 얘기하면 바로 떠날까봐 머리를 기르는 중이라서... 지금 머리길이가 어중간해서 그렇다고 말하고 넘겼습니다... 그때 그사람이 눈치를 챈건지는 모르지만 더이상 묻지 않고 넘어가더군요...
하지만 그때 이후로 저는 언제까지 모자만 쓰고 다닐 수 없다는 생각에 머리에 왁스도 발라보고 파마도 해보고 했지만... 거울속에 있는 저의 머리는 너무 처참하더군요.... 그럴수록 더 자신감도 없어지고... 이 관계를 빨리 정리하고 싶어지더군요...
결국 저는 말같지도 않은 이별의 빌미를 만들어 이별을 통보했고, 고작 머리때문에 저에게 두번다시 없을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서 너무 우울했고 지금도 너무 우울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후부터 모발이식비용을 벌기위해서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제 평생 누구에게 이런 말을 털어놓은 일이 없어서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누가 볼까 겁이나지만 후련하기도 하네요.
그냥 하고 싶은말을 쓰다보니 주절주절거리는 것 같네요ㅎ
아무쪼록 빨리 돈을 모아서 모발이식해서 당당히 모자벗고 다니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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