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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이즈랑 탈모랑 무엇을 택하시겠습니까?

  • 23년 전

  • 1,411
0
- 이글은 에이즈 싸이트에서 감염자 수기입니다.
머리털 없다가 쳐지지 말고,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는 하루 됩시다..

1년전의 내모습을 떠올려 본다.
7월9일 오후 6시를 조금 넘어선 시간...전화벨이 울린다....
아무런 생각없이 전화를 받았지만, 내게는 청천벽력같은 말이 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온다.
상담중인 손님과 다른 직원앞에서 난 어찌할바를 몰랐고,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말없이 참을수 밖에는 없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것은 내게 현실로 다가왔고...현실이 되어버렸다.
꿈을 꾸는것 같았고, 꿈이라면 빨리 깨어나고 싶었다.
내게 던져지는 질문은...왜 나에게, 왜 하필이면 나에게....
집에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행동할수 밖에 없었고, 사무실에 와서는 문을 잠그고 울수 밖에 없었던 나였다.
그것이 벌써 1년전의 일이 되어버렸다.
지금의 내모습....1년전과 비교하여 볼때 별달라진 것은 없다,
아직은 내몸이 건강한것 같고, 날 이해해 주는 친구들과 동생들이 있고....
하지만 달라진게 있다면 조카들을 마음대로 안아줄수 없고, 마음놓고 입맞춤을 해줄수 없고....내가 쓰는 물건들을 조카들이 만질수 없게 하고....
이런것들이 나를 조금은 슬프게 만든다.
병원에 약을 받으러 갈때 나를 처다보는 간호사들의 시선..처음에는 무척이나 신경쓰이고, 나를 이상하게 보는것 같아 싫게만 여겨졌지만 이제는 그런 따위는 내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을 죽인 죄인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주며 살아가는 사람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한 사회의 구성원이고, 그들과 똑같은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난 남앞에서 떳떳해지고 싶다.
내가 이런병에 걸렸다고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이유도 없는 것이고, 남들도 내게 그런말들과 행동을 할 자격도 없는 것이다.
난 나의 가족들, 친구들 ...내가 아는 모든이들을 사랑한다.
그러기에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가능한한 오래 머물다 떠나고 싶다.
그리고 진실된 사랑을 다시금 해보고 싶다.
누구나 한번 태어나 한번 죽는것은 마찬가지다.
길고 짧음의 차이가 있을뿐.....
나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살것이고, 나의 작은꿈들을 이루고 싶다.
앞으로는 조금씩만 울것이고, 지금보다도 더많이 나의 사랑을 내가 아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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