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24살이구요. 아직 학생입니다. 군미필이구요.
초기에서 중기 사이 탈모입니다. 엠자구요. 정수리 약간..
프페 두달 먹다가 끊었습니다. 부작용 때문에요. 대다모닷컴은 가끔씩 오는데.. 질문 말고는 첨으로 갠적인 얘기 올리네요. 오늘은 음악 들으면서 이글저글 읽다보니 갑자기 감상적이게 되어서,,
그냥 저 혼자 기분 푸는 거니깐, 이해해 주시길..^^;; 여기 아니면 넋두리 늘어 놓을 때도 없잖아요.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으면서 기분도 좀 풀고 싶은데 말이죠.. 읽어주는 사람 없어도 혼자 떠들고 싶어서 글 씁니다.
아버지 대머리이시고 20대 중반부터 가발 쓰셨다 합니다. 지금도 가발 쓰시구요.
저는 꼬마일적에, 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죽어도 대머리는 되지 말아야지' 했었습니다. 지맘대로 되는것도 아닌데..^^
고등학교때도 머리가 숫이 적고 머리칼이 엷은 그런 상태였습니다. 지금 기억으론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걱정이 되어졌던것 같습니다. 머리칼 빳빳하고 수북한 친구들을 보면서...
대학입학해서는 별 애로 상황 없었습니다. 그냥,, 가끔씩 "야 너 이마 넓다" 는 얘기 들을 정도..
그런 속에서 전 잠시 망각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대머리 유전인자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자신을 잊은채, 대학생활을 한껏 즐긴다고 머리에 이것저것 발랐습니다...흑흑..
대학 1년 끝날쯤에 동생이 염색이랑 스트레이트 파마 해준다고 해서(전 곱슬머리로서, 옌예인 같은 긴생머리 넘 부러워하고 있었음) 기꺼이 했고, 별 문제 없었습니다.
21살 나이엔, 1년간 탈색과 염색으로 살아갔습니다.(자신을 잊은채ㅠㅠ)
총,, 스트레이트 파마 7,8번에 탈색 한 10번,, 염색 코팅 자주 한듯 합니다. 22살 중반까지...
보수적이신 아버지께서 너 그머리 하고 한번만 더 집에 들어오면 야구방망이로 갈겨버린다는 협박과 용돈도 다 끊어버리신다는 협박에 굴해, 검게 염색하고 머리도 짧게 싹 밀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르는데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휴~
이마가 많이 넒어졌구요. 아직 정수리는 온전했었습니다.
워낙 성격이 소심하고 또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지라, 탈모 초기에 머리에 스타일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정말 속상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탈모의 본격적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 더욱더 괴롭게 만들었죠. 경험하신 님들은 다 아실거에요. 처음 빠질때,,, "이제 너는 대머리다" 라는 암시를 주는 것 같은 그 공포...
인터넷에서 이거저거 알아보고, 녹차를 마시기 시작하게 됐고, 또 컵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 전보다 멀리하게 됐습니다. 담배는 원래 많이 피우지는 않았습니다. 22살 하반기엔 거의 피우지 않은듯...
머리 거의 짧게 하고 다니면서 그런대로 버티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앞머리 라인이 나날이 부자연스러워지는데는 많이 몸닳아 했었죠. 뻔히 두눈 뜨고 지켜보면서도 어찌할수 없는 그 안타까움.. 22살 말기부터 그랬던것 같습니다. 대낮에 햇빛 짱짱할때 머리 노출시키기 싫어하게 된것이,, 그리고 모자를 집어 쓰기 시작했죠.
결정적으로 충격을 먹게 된것은, 22살(2000년)말 12월에 초등학교 동창모임 했을때죠. 친구들이 너 앞머리가 왜 그러냐고 한두마디씩 할때, 그리고 자꾸 쳐다볼때, 넘 괴로웠죠. 소심한 성격이라...
가뜩이나 근 10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서 잔뜩 신경쓰고 나갔는데(멋부리는거 좋아함다), 충격이었죠.
늦기 전에 손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고심고심끝에 프페를 먹기로 결심하고 병원을 찾아서 처방을 받고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을 했습니다. 56정 12만원... 비쌌죠...
발기부전, 사정량 감소, 조루, 여성형 유방 생성 가능성 등등에 관한 부작용에 관한 얘기를 듣고 많이 망설였지만서도, 그 발생 가능성이 5%정도 라는 것과, 또 다른 님들께서 꾸준히 복용하시면서 웬만큼의 효과를 보신다는 것을 상기하며 이 악물고 먹기로 했습니다.
23살 1월과 2월, 두달 좀 안되게 먹었습니다. 먹는 동안 느낀건.... 성욕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과 그리고 조금 피곤했다는것,, 전보다 잠이 많아졌습니다. 머리엔 아무 변화 없었구요.
그런데 결정적인,, 아주 크리티컬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었습니다.
예전에 잠깐 사귀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여자죠. 영화, 음악, 문학 쪽으로 정말 잘맞고 통하고 대화가 잘 되던, 거기다 이뿌기까지 한.. 한심한 이유로 헤어지게 됐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다시 잘 될 것 같았습니다.
며칠 자주 만나다가 자연스레 술 몇잔 마시고,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프페때문인지 욕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분위기상,, 그렇게,, 가게 되었죠.
못 했습니다. 발기부전으로...
......암담했습니다.
원래 태어난 정력가는 아니었지만, 술 좀 많이 마셨다고 해서 불가해했던 그런 몸상태는 아니었었는데요.
머리 때문에 약먹어서 그렇다고 말 못했죠. 정말 문자 그대로 쪽팔렸습니다.
다음날은 아무 일 없었지만,, 후에 사소한걸로 몇번 싸우고 난뒤 연락 끊었습니다.
그 부작용이란것이 저에게 즉효를 보일줄이야.... 프페로 인한 발기부전이라고 밖에 달리 생각할수 없었구요.
연락은 제가 끊었습니다. 외적으로나(머리), 내적으로나([상황]) 그녀에게 자신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그녀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울진 않았습니다. 정말 울어 마땅했어야 할 상황인데 눈물이 나진 않더군요. 그냥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을 보면서 실소를 해 보였습니다.
그 일 이후로 프페는 끊었습니다. 그냥 녹차 마시고 콩먹고 하자,,라는 생각으로,,하지만 특별히 관리는 하지 않았구요. 프페 끊고 얼마 지나자 부작용은 사라진듯 했습니다. 사실 그 일 이후로 [상황]에 돌입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전에선 또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은 발기력엔 문제가 없구요.
여러가지로 짜증나고, 자신감도 많이 상실되면서, 혼자 지냅니다.
다시 머리 짧게 치고, 모자 자주 썼습니다. 학교 과에서도 몇몇 사람은 알았습니다. 저 선배 머리에 자신이 없어서 모자 쓰고 다닌다는것.... 2학기땐 거의 매일 모자 쓰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라, 제가 탈모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친구들도 꽤 되었던듯 한데, 제가 의식을 더 해서 혼자서 속앓이를 과도 하게 했던 것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내면서 올해(현 24) 초반까지 항상 모자와 같이 살았습니다. 특별히 챙겨먹은 약도 없고, 단지 생활 자체에 조금 신경을 쓰면서,, 머리에 안좋다는 음식은 가려먹으면서,, 그렇게요.
저는 사범대 학생이라 올해 5월 한달간 교생실습을 나갔었습니다. 교생선생님이니 모자는 쓸 수 없었죠.^^
당시 머리 상태는 정수리 파이기 시작,, 엠자 예전보다 진행된 상태.. 얼핏 보면 탈몬지 모르나 이마가 무지 넓고, 앞머리 올리면 양옆 꾀나 파인 정도.. 였슴다..
머리 짧게 치고, 실습나가서 자기 최면 걸고서, 일부러 더 당당하게 행동했습니다. 다행히 선생님들이건 학생들이건 같은 교생선생님들이건, 특별히 저에게 큰 상처를 안겨준 이는 없었습니다. 하긴 심각한 탈모 상태더라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요. 그래도 상대를 보면 알 수 있잖습니까. 저 상대의 눈이 바라보는 위치가 어디인지... 딱 보면 감 오잖습니까... 내 머리 보고 있구나..하는거..
그런데 다행히 그런게 거의 없었습니다.(물론 완전히는 아니고 간혹가다 몇몇이 두번 세번씩 봄. 첨엔 내 머리 보고, 그 담엔 내가 상대를 보고 있나 눈치 함 보고, 머리 다시 함 보고..)
그래서 전 탈모가 천천히 진행되나 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탈모가 진행되는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란 것 또한 상당히 치명적인가 봅니다.
집안일 때문에 신경도 많이 쓰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거든요. 그래서 또 담배도 많이 폈구요. 올해엔 꾸준히 하루 한갑씩 핀듯 합니다.
지금 상태는 전보다 엠자 활발히 진행되었고, 정수리도 예전보다 많이 파였구요. 얼마전에, 친구한테 머리에 구멍났다는 얘기 들었습니다.ㅠㅠ .. 피가 몰려 터질라고 하는 주먹 다스리느라 꾀나 애썼었구요. 간신히 참았습니다.
저번 학기로 4학년 1학기 마치고, 지금 휴학했습니다. 머리 때문엔 아니구요. 공무원 시험 준비와, 군대 문제로 여러가지 얽히는 것들때문에...
제가 탈모를 겪으면서 느낀점은,, 자신감이 많이 상실되었다는 걸 느낍니다. 사실 자신이 의식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살아간다면, 문제의 반은 해결되는 것일 텐데요.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까요.
가끔씩은 정말 미치도록 서글퍼지고 절망적인 감정에 휩싸이기도 합니다만, 그러면서도 또 무엇하나 어찌 할 수 없는 자신을 보며, 온 몸을 휘감는 허탈함에 그냥 멍하니 눈만 뜨고, 아무 생각이 없어지곤 합니다. 가끔씩은요...
그래도 얻은게 있다면, 자신이 겪으므로써 다른 탈모 선배님들 동지님들의 아픔을 이해할수 있다는것..
그리고 오만했던 자신을 한번 쯤 고개숙이게 만들수 있던 그런 기회였다는것.. 그런 것들 인 것 같습니다.
프로페시아, 미녹시딜, 자연요법, 모발이식, 무엇하나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장 효과가 있다는 프페는 너무나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것 같구요.
호주의 우즈박사의 모발이식 시술이 현 사이트에 알려진대로 효과가 뛰어나다면 거기에 희망을 걸어봐야겠죠. 문제는 돈인가요?..^^ .. 저도 마찬가지지만, 돈 없어서 탈모치료를 하지 못한다면 정말 서글프겠죠. 수술비가 모인다고 해도,, 염려가 되는건...
지금도 예약이 2003년 2월까지 되어있다는데, 또 지금부터 그때까지 예약을 할 사람들까지 계산에 넣는다면, 예약자가 엄청날 것 같고, 대기 시간도 나날이 엄청 길어질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즈 박사의 의술이 전파가 되지 않는다면 말이죠.
지금부터 수술비 모으는 동안, 예약자 늘어날 것이고, 또 그 시점에서 예약을 한다면, 과연 수술받을 수 있는 날은 까마득할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염려가 됩니다. ( 수술비도 없으면서 별 걱정을 ^^)
글을 쓰다보니깐 내용에 요지가 없네요. 그냥 넋두리죠...
너무너무 길어서 여기까지 읽는 분도 없겠네요...
새벽 4시가 넘었네요. 몇 시간 뒤면 해가 뜨고, 우린 또 하루를, 탈모와 그리고 대머리를 실눈으로 보는 사람들과 싸워야겠죠.
하지만 님들 너무 지치지 마시구요. 너무 상심하지 마시구요.
저도 그냥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중이구요. 그래, 나 대머리다!! 하고 살려고 노력해야죠.
제 친척형이 그런 스타일이에요. 그형은 정말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죠. 나이는 27살. 그런데 그형은 사람 처음 만나도 웃으면서, "아 저 대머리에요"합니다. 그 정도 정신수준까진 따라갈순 없지만, 힘내야죠..^_^
몇몇 분들께선 몇년후면, 십몇년후면 대머리는 완전히 정복된다고 내다 보시는데요. 저두 꼭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분명 그렇게 될겁니다.
전에 어느님께서 말씀하신것 처럼.. "예전엔 대머리란 병이 있었지.. 할때가 올겁니다" 라는 그 말 처럼.. 정말 그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님들 우리 하루하루 힘내면서, 웃으면서, 자신감 갖고, 당당히 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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