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40대 초반입니다.
보통 이나이면 결혼해서 애들도 한 둘 있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전 30대에 인생의 암흑기의 여파로 남들이 평범하다는 일상을 경험하지 못했네요.
또한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몸소 깨닫기도 했습니다.
20대 후반부터 시작된 탈모는 사회생활 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아버지가 대머리였던 관계로 저도 언젠가는 그 시기가 올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조금 빨랐던 것 같습니다.
그후 약도 먹고 머리에 좋다는 음식, 샴푸 등 해볼 것은 다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인생의 암흑기로 접어들었고 머리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빚을 갚으려고 주로 야외에서 몸으로 떼우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땐 솔직히 주위에서 머리에 신경쓰는 사람도 없었고 스스로도 그런것에 신경쓸 여유가 없었고 모자 하나 쓰고 나가면 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빚도 갚고 1년정도 자격증도 몇개 따고나서 운이 좋게도 사무실안에서 일할 수 있는 곳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취업에 성공한 다음부터 고민이 시작되더군요.
제가 원래 머리가 있을때에도 또래 보다 삭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탈모가 심하니 실제 나이보다 엄청 나이가 들어보입니다.
또한 직업 특성상 사람들과의 대면을 많이 해야 해서 이것 저것 알아보다가 가발을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가발을 쓰니 젊어보이긴 하는데 이게 엄청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선택한 가발이 썩 좋은 것이 아니어서였는지 곧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수근수근 거려서 그냥 가발 쓰고 다닌다고 커밍아웃 했죠.
제가 사는 동네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점심시간에 잠깐 외부로 나갔다 와도 바람에 흩어지는 가발머리카락들
그걸 잠재우기 위해 스프레이 같은 것을 뿌리고 오면 주변에서 냄새가 난다고 싫어하는 것 같고...
가발에 대한 생각으로 은근히 스트레스가 쌓여가더군요.
그렇다고 가발 벗고 출근해서 직원들에게 대머리를 보여주는 행위는 더욱 못할 것 같습니다.
결국 모발이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발이식으로 새 삶을 찾으신 분들도 계시고 개중에는 실패로 고통 받는 분도 게시물에서 뵈었지만 현재 저로서는 이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좀 주책스럽지만 회사내에 좀 나이드신 맘에 드는 여직원도 있습니다.
이분께 좀더 당당하게 다가가고 싶네요.
스스로 위축되고 자존감 낮은 저에게서 자신있는 모습으로 변신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연가쓰는 것이 조금 자유롭지 않아 그렇지만 조만간에 서울에 올라가 상담받고 이식을 받을 생각입니다.
나중에 후기도 써볼 생각입니다.
모든 분들이 탈모에서 벗어나는 그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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