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결혼하는 새신부입니다. 결혼 전 동거중인데도 몰랐는데,
술에 취해 화장실 문이 열린지도 모르고 가발을 벗는걸 봤습니다.
아니시바내가 뭘본거야지금? 모ㅑ????
얼떨떨한 시간은 잠시, 긴 기간동안 나를 속여왔다는 말에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내눈앞에서 벗어보라며 독촉하자 천천히 부분가발을 벗었고
M자 탈모에서 가발쓴 부분은 지루성 두피염(나중에 검색해보니 그렇다더군요)으로 머리 윗부분이 거의다
벌겋게 악화되어있었습니다. 제게 숨겨야하니 거의 9개월을 24시간동안 가발을 쓰고 지낸겁니다.
클립이 지나간 자리또한 동그랗게 빠져있을만큼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거의 U자 탈모로 진행되기 직전..
처음 만날때는 멀쩡했는데, 조금씩 진행되어가는 탈모증상을 왜 숨겼냐고 물어보니
제가 다른건 다 돼도 대머리랑은 안된다고 한 말때문에 겁이 났답니다.
잘생긴 외모에 스스로도 자존감 높은 사람이었는데, 부쩍 머리가 빠지고 나선 자존감이 낮아진것같아
속이 상합니다. 이래도 저래도 내 님인데, 더 나이들어 올 탈모가 조금 일찍 온거라고 생각하려고합니다.
당장 그 가발 벗으라고 하고 제가 알고있는 유일한 가발브랜드에 가자고 해서 같이 가발 맞추고 왔습니다.
탈모는 증상이고, 증상은 완화할수 있을거라 믿으며, 사실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 뭐 어쩌겠나 싶기도 하고..
혼자 끙끙댄 시간이 안쓰럽기도 하고, 나를 속였다는 사실은 아직 밉습니다.
용기만 냈어도 이렇게까지 악화는 안되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무책임해보이기도하고..
두피를 사회생활하지 않을때는 열어놓고 치료해야할것같아 탈착식으로 맞추고 왔는데
두피 치료가 끝나면 모발이식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차라리 속시원합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지도 모르는 내 님아, 스트레스 받지말고, 건강에 좋다는것도 부지런히 먹자.
교통사고같은게 나거나, 어디 아프거나 하는것보다는 탈모가 훨씬 나으니까
자존감도 너무 낮아지지 말고, 내가 아주 많이 사랑하니까 같이 하면 뭘 못하겠어 그치?
여기가 제일 큰 커뮤니티라고 하니까 같이 공부해보자. 집에가면 꼭 안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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