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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할때..

  • 23년 전

  • 1,405
0
버스에서..

무안할때가 많다..

여중생이든..여고생이든..

큰소리로 이야기한다.

'저 사람 대머리야..그래서 맨날 모자쓰고 다녀..'

'저 사람 디게 못생겼어..'

'저 사람 눈이 열라 무서워'

'저 사람 열라 웃기지..대머리야..머리속이 반짝반짝거려'

'재수없어!'

'캬하하하하하'

'재수없어!!'

'카하하하하하하하'

솔직히 처음 한 두번 이런 경우를 당했을때는..

내 이야기가 아닐꺼야라고..아픈 맘을 위로했지만..

거의 매일 여학생들을 마주치다보면..

심한 날은 하루에도 2-3번쯤 듣게 되는 소리들..

그런 소리들에 점점 맘이 아파지며..작아지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눈을 뜰수 없을만큼..창피함에..

가끔 눈물이 맺히기도 하고..

일부러 사람많은 버스는 절대 타지 않고..행여 여학생들이 좀 있다싶으면..

이내 다음 버스를 기다리게 됩니다..

몇일전에는 학원가는 길에 사람많은 버스에서 크게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에 내릴 곳이 아니 곳에서 내려..30분을 걸어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내나이 스물여섯..적게는 아홉에서 많게는 열두세살차이나는 아이들의

나에대해 떠드는 소리에 군대까지 가따온 내가 너무나 작아지는 모습에..

내가 정말 불쌍하구나..싶은 맘이 들기까지....

차라리 ..나에게 시비를 거는 놈이었으면..반쯤 죽도록 패줄수도 있지만..

그저..자기들 심심풀이로 떠드는 여학생들에게는 그럴수도 없는 노릇..

프카를 먹은지 언 일년 반째..머리가 빠지는 속도는 줄었지만..

여전히 빠진 자리에서 머리가 다시 나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원래 넓은 이마에 더군다나 엠자이마....그냥봐도 대머리처럼 보이던 머리가..

숱까지 없어지니..꼭 가발을 쓴 것처럼..되서..머리는 좀 있지만..속이 다 들여다보이니..

더군다나..탈모가 시작되면서..얼굴전체에 기름끼가 넘처나서..정말이지 머리속이 반짝

거리기까지...

내가 보기에도 밖에서 나같은 사람 보면 신기하고.. 열라 웃기기도 하고...재미있기도

하겠지만....일부러 여학생들과 눈길조차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는 내게..

꼭 그렇게 무안을 줘야만 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나는 정말 누가 나를 처다보는 것이 너무나도 싫은데..

누가 나에대해 이야기 하는 것도 너무나도 싫은데..

그저 평범하게..존재감없이..있는듯 없는듯 살아가고 싶은데..

힘들게만 하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ps. 크라잉 넛의 '몰랐어'

처음 듣고 울뻔했습니다..

가사가...작곡할때 어떤 맘으로 작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심정을 그대로 표현했네요..

올 12월 전원 군대간다고 했는데..몸 건강히 돌아와 좋은 노래 들려줬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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