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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의 백구 소년.

  • 23년 전

  • 1,432
0
오락실.......
친구가 병원에 입원해서 오락실을 갔습니다.
더킹오브파이터 2000을 하다가 문득 내 앞에서 열나게 드럼을 치는 교복소년들.....

난 무심코 그를 봤다가 '헉'했습니다.
배......백구
검은 모자를 쓴 그는 분명 머리를 완전 삭발했습니다.
머리를 면도해도 시커머니 윤곽은 남기 마련인데 윤곽조차 없이 살색이더군요.
면도를 한거로도 모자라서, 반대방향으로 한번 더 밀어준 것 같았습니다.

저 소년은 왜 머리를 저렇게 백구로 완전 박박 밀었을까?
스타일때문에 저렇게 밀 리는 없는데......
탈모때문일까? 아무리 박박밀었다지만 저렇게 새하얀 백구가 나온다는것은 머리숱이 적다는 소린데..
아무튼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그 소년을 자세히 쳐다봤습니다.
아주 천진난만한 소년이더군요.
눈도 작고, 도수높아보이는 안경에다가, 둥글둥글한 얼굴에다가...........
멋지다는 생각이 드는 얼굴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어찌 그리 웃음이 천진난만스럽던지..

그의 드럼실력은 꽤 대단했습니다.
얼마 안되서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서 구경을 하더군요.
그리고 그는 민대머리소년은 해맑고 명랑한 모습으로 신들린듯이 드럼을 두들기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의 살같은 새하얀 뒷통수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나중엔 그 소년의 그 밋밋한 뒷통수가 이뻐보이더군요.
"짜~~~~~~~~~식 귀엽군."
친구들과 관중들에 둘러쌓여 해맑게 웃으며 드럼을 두들기는 그 백구머리소년 뒤에서 흐뭇한 미소를 한번 지었습니다.

녀석 오락으로 사람 끌어모으는 재주는 나랑 비슷하군.
사실 저도 오락 꽤 합니다.
후훗 1945라는 슈팅게임이 있는데 저도 이거해서 사람끌어모으고 박수까지 받은적 있습니다.
이것도 제 기록이죠. 제 이니셜........ GON
gonrangking.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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