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한,두살 더 먹어갈 수록 사람에 대한 실망이 늘어갑니다.
그중에 친구에 대해서 실망을 하게 될 때도 있는데
정말 그럴땐 가슴이 많이 아프죠.
얼마전에 친구들 몇명을 만났습니다. 다들 꽤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었죠.
기분좋게 술을 마시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마침 그중에 한명이 전화를 하고 있더군요.
그 친구는 저를 못봤고 좁은 공간이라 통화내용이 들렸습니다.
여자친구랑 통화하는 듯 보였습니다.
"에이씨.. 아무래도 오늘 내가 술값 내야 할 것 같아.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돈이 아까워서 그렇지 뭐.."
친구들하고 술 마시면서 돈이 아깝다..
저는 그 한마디에 술이 확 깨더군요.
자기 여자친구한테는 수십만원씩하는 선물도 척척 하면서
그보다 적은 술값은 그렇게 아깝다니요..
저는 이제껏 살면서 친구한테 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아무리 취중이라고는 해도 전 내심 많이 섭섭했습니다.
그 친구는 그냥 술친구일 뿐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오래사귄 벗이라고 생각했는데 겨우 이정도였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문득 며칠전에 신문에서 봤던 친구에서 원수가 된
배우 유오성과 곽경택 감독의 기사가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진정한 친구 몇명이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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