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군대휴가나왔다가 내일 복귀하는 군인친구넘이 만나자고 하도 졸라대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랑 개인적으로 친한건 없고, 그냥 웃으며 볼 수 있는 사이랄까?
아무튼 그렇게 셋이 만났습니다.
그래서 호프집을 갔습니다.
그 친구가 전에 일했던 곳이죠. 그래서 서비스가 빵빵합니다.
서비스 안주 빵빵하고, 기본안주 무한리필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을 주더군요.
한창 그럭저럭 재미있게 마시고 있었습니다.
그때 사장님이 온 것입니다.
그 사장님은 윗머리가 완전히 벗겨진 대머리입니다. 그 친구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으니 아는체 하러 온것이겠죠. 아무래도 전에 일했던 직원이라 반가웠을테니....
우리는 안주 빵빵하게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사장님은 많이들 먹고 가라고 그러시고... 거기까진 좋았단 말입니다.
그 사장님이 거기 서서 자기 이야기를 막 하는것입니다.
제 친구들은 그냥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었죠.
전 제가 관심있는 이야기 아니면 잘 안들으므로 그냥 먹을거나 먹고 있었습니다.
사장: 가끔씩 사람들이 와갖고서는 내 나이를 묻곤 해. 사실 내 얼굴이 좀 어려보이잖아."
친구둘: 하하. 그렇죠.
사장: 내 나이가 45거든, 꼭 30대 후반정도 되는사람들이 내가 만만해보이는지 나이를 물어봐.
친구둘: 그래서요?
사장: 점잖게 말해주지 "손님이 아마 내 작은동생뻘 될껍니다." . 그래도 잘안믿으려 그래.
친구둘 : 하하. 그럴만 하네요.
사장: 내가 얼굴도 조그맣고, 주름살도 별로 없는 얼굴이잖아. 그치?
친구둘 : 그렇죠..
사장: 다만 머리가 이렇게 좀 벗겨져서 그렇지. 이거만 아니면 진짜 영곈데.......
갑자기 이상하게 조용해 지더군요.
앞을 봤습니다. 친구(군인친구 말고 다른녀석)가 날 가만히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더군요. 그러면서 셋이 피식 웃더군요.
순간 기분이 좆같아졌습니다.
나 : 지금 뭐라고 한거냐?"
친구 : 아냐아냐. 아무것도.
나 : 뭐라고 한거냐고 물었다.
친구 : 됐어 됐어~~ 아무것도 아니라니깐..
그러면서 내 어깨를 막 토닥토닥하더군요.
순간 열이 빡 도는것이었습니다.
이자식 아구통을 날릴까 말까 잠시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성이 절 억누르더군요. 순간 욱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더군요.
너무 참고사는 사회에서 순간적으로 흥분하는것도 쉬운일이 아닌가봐요. 또 그놈이 전에 일했던 곳이라 직원들 사장님 다 그녀석잘 아니까 왠지 그놈의 가정같은 분위기라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넘이 사장님이 자기 머리이야기 하니까, 그거에 빗대어서 절 놀렸다는건 분명합니다.
(그 사장님은 참 자기 머리에 초월한 분위기더군요.)
참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동안 그러고 있는데 정말 기분이 더럽더군요.
모처럼 군대 휴가나온 그 친구 앞에서 깽판 칠 수도 없는거고, 생각같아선 이 싸가지없는 새끼 옥수수를 좀 털어줘야 속이 풀리겠는데 말이죠.
그래서 좀 앉아있다가 그냥 점퍼걸치고 가방메고 나왔습니다.
어이없어 하는 두 놈을 남겨두고..
생각해보니 생각할수록 열받네요.
분명 그 놈은 장난으로 그런거겠죠. 그 장난이 얼마나 나같은 놈에겐 얼마나 열받는 공격인지 모르는것인가???
갑자기 수만가지 생각이 다 드네요. 마시던 맥주잔으로 대가리를 그냥 내리쳐 버릴걸 괜히 그냥 놔둔건가?? 신기하게 생각되겠지만 저 가방에 쌍절곤도 가지고 다닙니다. 나무에 쇠사슬 달린 진짜 쌍절곤입니다. 그걸로 그 함부로 놀리는 주둥이를 한대 휘갈겨줬어야 하는건데.. 하는 후회도 들고요. (솔직히 쌍절곤으로 주둥이 날리면 어떻게 될까 뒷감당이 쫌 겁나긴 하지만..)
아무튼 정말 열받습니다. 지금까지 22년 살아오면서 머리에 대한 인신공격을 당한건 처음입니다.
이대로 참아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앞으론 진짜 안참을 겁니다.
다행히 아까 제가 뭐라고 한거냐고 되물었을때, 잘 둘러대면서 미안한체라도 했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한번 더 개겼다면 정말 무슨짓을 했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담부턴 아무것도 안보일거 같습니다.
친구고, 교수님이고, 어른이고 , 아이고 머리갖고 놀린다면 정말 못참을거 같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더라도 단숨에 덤벼서 어디 한군데 날려버릴겁니다.
말이 좀 거칠었네요. 이해해 주세요. 지금 너무 열받네요.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제 심정 이해해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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