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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병원 다녀왔습니다.

  • 23년 전

  • 971
0
그병원이 어딘가요???

멜로 갈쳐주시면 감사합니다..

coolramones@hanmail.net

그럼 ~



>어제 강남에 있는 모 모발센타를 다녀왔습니다.
>전 강남을 전에 한번 와 본적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때였죠.
>그때도 탈모때문에 왔었습니다. 그때는 피앤씨인터내셔널과 메쏘드코리아라는 탈모클리닉(요샌 이름조차 들리지 않는...)을 찾아왔었죠.
>그리고 몇년이 지난 오늘 또 왔습니다. 이번엔 탈모병원을 찾으러...
>씁~~ 강남을 두번 왔는데 두번 다 탈모때문에 진료받으러 온거네요.
>
>병원을 찾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더군요.
>생각보다 큰 병원은 아니었습니다.
>가니까 의사선생님이 보였습니다. '오오 저분이구나, 인터넷으로 보았던 H박사님'
>인터넷과 신문등으로만 보아오던 분을 직접 보니 약간은 힘이 나더군요.
>어떤 한 환자의 뒷머리를 풀어헤치고서 간호사랑 둘이 무언가를 하고 있더군요.
>'여기는 진료를 저런식으로 하는건가?'
>가만히 보고 있자니 아까 뒷머리 풀어헤쳐지며 치료를 받던 사람이 모자를 벗고 카운터로 나왔습니다. 뒤따라서 H박사님도 나오시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사람을 모발이식을 하고 뒷머리 흉터에 실밥을 뽑은거랍니다.)
>"간호사. 여기 이 환자분에게 프로페시아 처방해줘."
>"네."
>음.. 대다모 사이트에서 말로만 들어오던 프로페시아.. 프.로.페.시.아. 그 다섯단어를 실제로 의사선생님이 환자에게 처방하는것을 들으니까 왠지모르게 오싹~ 하더군요.
>그 환자가 모자를 잠깐 벗는순간을 전 놓치지 않았습니다. 옆으로 싹 넘겨버린 머리카락.. 힘없는 아지랑이처럼 하늘하늘거리는 머리카락.... 그 사람 79년생 이제 24살인 사람이었습니다. ㅠㅠ 겁내지 말자. 너 역시 진료와 도움말씀이 필요해서 이곳까지 온것이 아니더냐. 라고 내 자신을 진정시켰습니다.
>
>간호사가 주는 카드를 이것저것 작성하고, 앉아있다보니 곧 내 순서가 오더군요. 드디어 그토록 궁금하면서도 은근히 두렵던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탈모때문에 상담하러 왔습니다."
>▷"머리가 워낙에 짧아갖고, 탈모인지 아닌지 잘 알수도 없네요." (윗머리2cm, 옆머리 6mm )
>▶"탈모때문에 짜증나서 머리를 길게 못기르거든요."
>▷"본인이 탈모라는걸 심각하게 느낍니까?"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마 라인보다 심하게 M자가 위로 올라갔잖습니까. 학생시절엔 그냥 이마 끝부분 머리카락이 가늘고 힘이 약한 정도였는데, 이게 점점 위로 올라가더라고요."
>▷"어디 한번 봅시다."
>
>그러더니 일어서서 머리를 머리 이곳저곳을 풀어헤쳐보더니(짧아서 풀어헤치고 자시고도 없지만..) 앉아서 종이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렸습니다. 동그라미를 이등분하는 직선을 하나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직선위에 ^^ 모양의 선을 그리더군요. 한마디로 제 머리모양을 그린거죠.
>
>▷"뒷머리를 보니 원래가 전체적으로 밀도가 높지 않군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우선 남성형 탈모증은 맞아요."
>▶"그렇군요." (젠장...)
>▷"그런데 m자 부분도 완전히 없는게 아니고 모발이 가늘고 힘이 없네요."
>▶"네."
>▷"우선 치료엔 두 가지가 있죠. 약물요법과 수술이 있죠. 그런데 환자의 경우는 나이가 워낙에 어려서 수술은 제가 권하지 싶지 않네요. 그렇다면 약물요법이 있는데 사실 이 약물요법이란것도 앞이마 부분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거든요."
>▶"앞머리 부분에는 그나마 효과가 있다는 미녹시딜을 2달째 쓰고 있는데 아직은 잔털만 많이 나고 별진전은 없네요."
>▷"미녹을 쓰나요? 그건 원래 좀 오래 써봐야 아는거죠."
>
>그리고 전 갑자기 그동안엄청나게 궁금하던 질문이 하나 떠올라서 물어봤죠.
>
>▶"제 머리에 지루성 피부염이란건 없나요? 모낭염인가 지루성피부염인가 하는 질환이요."
>▷"얼굴에 기름기가 많나요?"
>▶"얼굴은 초 건성입니다. 그런데 두피는 하루만 안감아도 기름기가 흐르거든요."
>▷"원래 탈모가 있는 사람들의 두피는 거의 대부분이 다 지성이죠. 어디 다시한번 볼까요?"
>그러더니 다시한번 머리를 풀어헤쳐서 보더군요.
>▷"머리 언제 감은겁니까? 오늘아침?
>▶"어젯밤에 감은건데요."
>▷"어젯밤에 감은것이 이 정도면 괜찮은 상태네요."
>
>불행중 다행이랄까? 전 분명 제가 지루성 피부염이면 어쩌나 고민 무지 했는데.. 그건 아니랍니다.
>그리고 상담 내내 계속 강조하는것이 있었습니다.
>
>▷"너무 고민하거나 신경쓰지 말고 지금 하는 일에만 전념하도록 해요.."
>▶"그렇지만, 그게 맘대로 됩니까? 머리빠지는데 어떻게 신경이 안쓰입니까?" (여러분들도 공감하시죠?)
>▷"사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안타까운 것이 있어요. 피해의식이란것을. 작은것을 자기안에서 무한대로 부풀리는것이죠. 사실 다른사람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것인데 본인이 그걸 부풀려서 그 이상으로 고민하고 고통받죠."
>▶"그렇지만.............. ㅡㅡ"
>▷"더 심한 환자도 세상엔 얼마든지 많아요. 어떤 사람은 나이 20에 머리가 전두환씨처럼 벗겨져서 울면서 온 사람도 있었죠. 어떤 사람은 군대 전역하자 마자 전역하는날 모발이식하러 병원에 온 사람도 있고요. 그런사람들에 비하면 그쪽분은 아직 머리카락에 힘도 빳빳하게 있고 괜찮은 편이에요."
>▶"그래도................."
>▷"내 말을 믿어요. 탈모에 저명한 @@@병원의 H 원장님이 나보곤 괜찮은 상태니까 신경쓰지 말고 내 일에 전념하랬다. 이렇게 명심하고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
>따로 받은 처방은 없습니다. 앞이마탈모엔 미녹시딜을 꾸준히 바르는것만이 현재로썬 최상이라네요.
>아무튼 대충 그렇게 면담은 끝났습니다. 허무하리만치........간단했습니다. 확대기로 머리속을 들여다본다거나 피를 뽑는다거나 하는 검사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앉아서 눈으로 머리상태보고 몇마디 한걸로 끝나버렸네요. 그렇게 몇마디 하는데 진료비 7000원이네요. 씁...........
>그래도 전 그 분을 믿을랍니다. 그래도 인정받는 의사들은 다 몰린다는 강남..... 그 중에서 인터넷에서도 많이 추천받은 분이고, 여러 신문이나 잡지에 탈모에 관한 칼럼이나 글도 많이 쓰는분이고, 연예인들 모발이식도 해보신 그런 분이니.........
>
>솔직히 대다모 사이트를 몰랐다면 이거저거 궁금하고 많이 신기했을텐데, 이 사이트에서 많은 걸 배워놔서 그런지 제가 이미 아는 내용이 많더군요. 다시한번 대다모의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오늘 얻은것은 지루성피부염이 아니라는 안도감, 의사선생님께서 걱정말고 내 일에 전념해서 성공하라는 충고........... 그 두개인거 같네요. 하긴 그 두개만해도 어딥니까.
>
>도움이 못되는 글이라서 죄송합니다. 전 그냥 어제의 일 그대로를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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