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의 지갑을 열어라.
'20∼30대 대머리'가 점차 늘고 있다. 당연히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주범이다. 물론 '대머리는 아저씨들에게만 생기는 거야'라는 식으로 모발관리를 소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듯 대머리로 고민하는 젊은이가 늘어나자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일부 제품은 제품 타깃을 변경하는 해프닝까지 빚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모앤모아(毛&More)' 는 4050세대를 타깃으로 출시된 발모제. 그러나 9월까지 이 제품의 전체 매출은 20대가 45%, 30대가 32%, 40∼50대가 1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광고를 다시 제작, 방송 광고도 20대 주요 시청시간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태평양제약의 '닥터모'도 젊은층이 많이 찾는 제품.
각 화장품 회사들도 '탈모' 원인을 제거해주는 기능성 샴푸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에바다에서 내놓은 탈모 비듬방지 샴푸나 손상모발 영양팩 등은 2030 세대에게 인기 품목. 모발 관리 전문 브랜드인 '스벤슨'이나 '스텔라' 등의 값비싼 탈모 방지 제품도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대학원생 한모씨(28·여)는 "주변 친구들 중에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친구가 많아지고 있다"며 "균형 잡힌 몸매를 가졌다 해도 머리카락이 빠지면 이미지가 망가지는 데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결여되기 때문에 탈모 방지 제품이 인기"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에서도 젊은이들의 탈모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화장품 코너에서 운영하는 탈모 전문 매장에는 유독 젊은 남성고객으로 북적댄다. 대머리의 원인인 두피 손상 여부를 측정한 후 탈모방지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또 모발 제품 전문 브랜드 '르네 휘떼르'에서 실시하는 '두피 케어 서비스'에는 주말이 되면 남성고객의 신청이 쇄도할 정도다.
현대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탈모 전문 브랜드 '얼터나'의 경우 다른 제품에 비해 3∼4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는 모발이나 심하게 손상된 모발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화장품 담당 정철영 바이어는 "2030세대 고객들이 머릿결 보호보다는 탈모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고급 샴푸를 많이 찾아 탈모 방지 샴푸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급신장하고 있다"며 "젊은층은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머리가 조금만 빠져도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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