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다모를 들려주시는 여러분들.
오늘은 머리와는 상관없는 그런 얘기를 해보고 싶네요. 오늘... 정말 슬프고, 제 자신이 정말로
밉습니다.
저는 정말 불효자에요. 지금 스물 여섯에 대학4학년 재학중이고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스무살때 아버지께서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면 아버지가 오늘 살아계실까... 하는 생각으로 귀가를 하곤 했구요. 아버지께서 주무시면
숨을 쉬시는지 제 얼굴을 가까이대고 있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좋아했습니다. 아버지도 저를 좋아했구요. 우리어머니와 싸울때는 내용과는
상관없이 항상 아버지편이었습니다. 엄마한테는 많이 맞았어도 아버지한테는 딱 한번 가출 시도
할때 뿐이었던거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돼지를 키우셨는데, 저는 그게 너무 챙피했습니다. 그런 제가 죽일놈이
지요. 아버지가 많이 아프셨을때도 애꿏은 어머니의 속을 후벼파야했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머리를 감겨드릴때 방사선치료의 영향으로 머리가 한움큼씩 빠지고...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에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셨는데... 우리집 마당에서 찍은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그런데 그 사진이 없네요.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도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 막내한테 잘해준것도 없는데.. 정말 미안하다.."
그렇지만 저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우리 어머니께서 저에게
삐삐를 치신겁니다.
우리 아버지께서는 평생 아무것도 안믿으시다가 돌아가시기 얼마전부터 교회를 나가시곤 했죠.
그래서 우리는 제사를 지내지 않습니다.
지금은 우리 엄마가 많이 아프십니다. 수십년째 간경화로 고생하시고 계시네요.
요즘따라 간성혼수로 자주 정신을 잃으십니다. 의사말로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른답니다.
제가 잘해드려도 우리 어머니는 느끼지 못하십니다. 살아계신동안에 잘해드려도 우리 엄마는
그것이 좋은것인지 느끼지조차 못하십니다. 엄마가 웃는것을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늘 회사에 있는데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께서 문앞에서 떨고 계시다고...
우리 어머니께서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신겁니다. 그래서 문을 못열고 들어가시는겁니다.
20년이 넘게 속만 썩여온 이 아들... 죽어 마땅한가봅니다.
우리 형제는 왜 그런것을 모를까요.
지금 어머니는 영문도 모른체 티비를 보십니다. 표정이 없으십니다.
지금 정신이 나가신 상태입니다. 언제 제정신이 돌아오실지 모르겠네요.
제가 뭘 해야 될지...
우리 형제... 불효자... 불효자는 울고싶습니다. 눈물이 나지 않습니다.
이제 어머니가 많이 아프십니다. 그렇게 한평생 고생만하시던 우리어머니 호강한번 못해보고...
모르겠습니다.
이제 의지할곳이 없어진거 같아 .... 모든것이 의미없게 느껴집니다.
평생 가난을 떠안고 살아오던 우리 부모님... 챙피한거 모르고 열심히 일만하시다가 평생을
살아오셨고... 이제 얼마 안남았다는걸... 느낄수가 있네요.
하소연 할곳이 마땅치 않아 한번 써봤습니다.
그냥 그런놈이 있나보다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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