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유전자 치료법의 부작용으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른 질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현재 진행중인 27건의 유전자치료를 잠정 중단시켰다고 월스트리트 저널 인터넷판이 1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99년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10대 환자가 유전자 치료 중 숨진 데이어 지난해 10월 성염색체인 X염색체의 돌연변이로 인해 중증복합면역결핍(SCID)상태로 태어난 뒤 유전자 치료를 받아온 프랑스 남아(3세)가 백혈병과 유사한 질병을 얻는 등 연이은 '실패'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무균실 어린이(bubble boy) 질병'으로 알려진 SCID를 앓아온 이 아이는 지난해 봄 위험한 감염을 이겨내는 등 시술 경과가 성공적이었으나 이같은 질병에 감염돼 화학치료를 받아왔다.
미 보건당국은 앞서 작년 가을 프랑스 남아와 유사한 사례의 유전자치료 3건을이미 중단시켰기 때문에 이제 미국에서만 총 30건의 유전자치료가 중단된 셈이다.
유전자요법 담당의들은 혈액 줄기세포에 유전자를 넣기 위해 AIDS 바이러스나발암 관련 바이러스가 포함된 레트로 바이러스(RNA 바이러스)를 이용해왔다.
FDA의 필 노구치 박사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치료법의 전망이 밝아 보였지만 이 부작용이 100만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나는 것인지 아니면 더 심각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두 번째 백혈병 환자의 발병을안타까워했다.
FDA는 2월 말쯤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 질병의 치유 가능성과 치료기법, 바이러스성 매개체 사용 여부, 관련 질병을 일으키는 다른 요인 존재 여부 등을 규명해 볼계획이다. FDA는 그러나 프랑스에서 유전자 치료를 받은 어린이 중 다수는 시술 결과가 좋아 퇴원 후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미국 유전자치료협회(ASGT)의 한 관계자는 레트로 바이러스를 이용한 유전자 요법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를 위해 유전자 시험 치료를 잠정 보류하도록 지시한 FDA의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조셉 글로리오소 ASGT 회장은 "두번째 백혈병 환자가 나온 것은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FDA는 그러나 유전자 치료가 잠정 중단됐지만 말기 환자 등 다른 대안이 없는환자들은 유전자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30건에 달하는 유전자 요법 신청자들에 대한 치료 보류 결정은 적어도 내달 말 열리는 FDA 회의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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