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수리 탈모가 와서 21살쯤에 약을 먹기 시작한 탈모인입니다. 학창시절부터 주변 친구들이 "가마가 넓다 또는 탈모아니냐" 라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심각성을 깨닫고 약을 먹기 시작한 것은 21살 쯤입니다. 지금은 25살 이네요.. 정수리 가마가 원래 넓은데, 그 주변의 모발도 듬성듬성 빠져서 정수리가 남들에 비해 꽤 많이 휑한 편입니다.
정수리가 500원 동전 2~3개 크기만큼만 없어져도 사실 밖에 돌아다니기도 힘들지 않습니까..? 조금 있으면 제가 그런 상태가 될 것이기에.. 마음이 힘드네요..약을 먹어도 조금씩 정수리가 넓어지고 있거든요.
탈모라는 게, 제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 바뀌지가 않더라고요.. 또한 탈모는 대부분 유전이지 않습니까? 제가 노력을 해서 바뀔 수 있는 것이라면.... 즉, 제 선택에 의한 사항이라면 받아들이고 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탈모를 바꾸기 위해 약도 하루도 안빠지고 4년동안 먹고 있으며, 남들 다하는 펌이나 염색도 못하고..나름 노력하고 있는데도. 바뀌지 않으니, 부모님을 원망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얼굴도 약간 고쳤어요..다른 분들 보다는 외모에 신경을 좀 쓰는 편입니다...)
3~4년 정도 가끔씩 탈모로 인해 괴로울 때면, 어머님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왜 나를 낳았냐.. 죽고 싶다..라는 등의 얘기를 했었어요.. 처음에는 어머님이 함께 걱정을 해주었지만, " 나에게 그냥 받아들여라.. 머리카락 없어도 다른사람 잘만 산다.."라며 제가 너무 과민반응이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어머님이 말씀하기를 "탈모인 사람들은 모두 다 죽었겠네? 니처럼 맨날 탈모로 걱정하고 힘들다고 하고 죽고싶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맨날 자기한테 얘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 나도 방법이 없는데, 어떡하라는거냐..? 니는 우울증이다 너무 너무 탈모에 예민하다"라고 하십니다.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해는 갑니다. 제 딴에서는 괴로워서 부모님에게 하소연을 했던 것이겠지요. 가끔식 거울로 정수리를 보다가 울컥하는 날이면, 한달에 1~2번 정도는 하소연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다른 사람들은 부모님에게 하소연을 한다던지, 죽고 싶다던지 힘들다던지 그런얘기 하신 적 전혀 없으신가요? 어머님은 제가 너무너무 그 쪽으로 힘들어 한다고.. 과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다른 분들은 저처럼 하소연 하는분들 없으신가요? 보통 다른 분들은 부모님에게 하소연 같은거 안하시나요?
제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물론 부모님에게 하소연은 이제 하지 않으려 합니다..그게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구요.. 아마 제 딴에는 힘들어서..그냥 나에게 공감해 달라는 의미로 하소연을 했던 것 같아요.. 또한 하소연을 해봤자, 바뀌는 게 없다는걸 알기 때문이죠.. 그런데, 나만 너무 힘들어하고 부모님에게 하소연을 한것인지.. 다른 분들은 부모님에게 그런말 없이 혼자 끙끙 앓는 것인가요? 아니면 탈모가 와도 전혀 신경 안쓰고 울어본적도 없으시고 그냥 받아들이고 사시나요? 다른 분들은 솔직하게 어떠신가요? 그게 궁금했습니다. (물론 받아들여야 겠지만, 받아들이려면 아직 저에게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네요..)
만약 제가 너무 철없이 과하게, 부모님에게 하소연을 한 것이라면, 반성을 하려고요.. 하지만 저는 대부분 사람들 또한 저처럼 부모님에게 하소연을 하고 힘들어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요..어머님 말씀처럼, 저만 정말 특이하게 유독 이렇게 비관적이고 힘들어 하는 건가요?
제가 그렇게 정말 나쁜 불효자였나..그게 궁금합니다..... 쓸데 없이 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다른 탈모인들은 탈모에 대해 실제로 어떻게 반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 또래 주변에는 탈모인이 아무도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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