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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눈이 왔습니다.

  • 23년 전

  • 1,039
0
오후부터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였네요
지금도 여전히 많은 눈이 내래고 있구요
날씨는 그리 춥지 않습니다만
사람들이 종종 걸음으로 눈을 피해 귀가를 채촉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2년전 눈이나 1년전 눈이나 그리고 지금의 눈이나
변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각박해지고 세상에 급속히 변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건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눈보면 좋아하고..
제에게도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변한게 한가지 있다면
날로 달로 없어지는 제 머리카락과 그에 비례하여 사라지는 자신감이죠
저녁에 눈내리는 골목길을 걸어오면서 지금껏 내머리를 짓누르고 있던
모자를 벗어습니다.
정말 시원하더군요
그렇게 맨머리로 눈을 맞으며 집에 왔고
또 눈을 맞으며 눈사람을 만들었습니다.
맨손으로 만드니까 손시럽더군요
산성눈이면 어떻습니까?
예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금방 현실을 직시했죠
예전과는 달리 주의엔 아무도 없이 혼자 눈사람은 만들며 놀았던 것입니다.
외롭다는거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혼자 있음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저에게
외로움이 찾아와도 그게 외로움인지도 모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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