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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미녹을 처음 발랐습니다....

  • 23년 전

  • 1,273
0
제대한지 7개월이 되어가는 25살 예비 복학생입니다...
어려서부터 이마가 넓고 양옆이 살짝 올라간 이마 모양이었는데...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머리숱이 남보다 적지도 않았고요....곱슬머리라 머리가 얇지도 않았거든요....오히려 돼지털이었죠

군에 갔고....한창 밥안되던 때...
갑자기 머리가 간지럽기 시작하고 머리를 긁으면 손톱밑에 눅눅한 비듬들이 끼어나오더라고요...
그리고.....평소에 머리를 털면...비듬이 정말 눈오듯 쏟아졌습니다.....
그냥....군에 있으니까...머리를 깨끗이 못감아서 그러겠거니...
역시 별로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짬밥이 안되던 때라.....사실...머리관리나 할 여유는 없었습니다....

어느날....군용비누로 머리를 박박감는데...
갑자기 비누에 짧은 군바리 머리카락들이 더덕더덕 붙어 나오더군요....
정말로...바로 전날만 해도 안그랬는데....어느날 갑자기 그러기 시작했습니다....
(이럴수도 있나요?)

그때부터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같이 느껴졌습니다....
세면대에 물을 받아놓고...머리를 감으면....수많은 짧은 머리카락들이...둥둥 떠다니더군요..
고참 눈치봐가면서 샴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다행히 고참중에 감싸주는 사람이 있었구요...
동기중에 두살 위인 탈모인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창고에 짱박혀 터놓고 얘기했죠....제 머리를 보고는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일시적으로 빠질수도 있다고 절 위로해 주더라고요....
그리고는.....자기는 처음 탈모를 느끼고 머리가 휑해질때까지 2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미녹을 바르고....약도 먹고 있는데.....현상유지가 된다고....
진작에 시작했으면 이렇게 안됐을거라고.....
(근데 그친구는..훈련소에서부터 제대할때까지 현상유지가 됐습니다...대단하죠?)

그리고는...일병휴가를 나와서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영등포에 있는 유명 피부관데....앉자마자 이마를 쓱쓱 까보더니..아직 탈모 아닙니다
숱이 줄었을수는 있는데 탈모는 아니에요....
오래기다렸는데....1분도 안걸리더군요....
머리가 간지러운데요...했더니....그럼 이약 바르세요..하더니 처방전 대충 지어 주더군요....
알콜냄새가 나는 뭐 이상한 약이었습니다....

믿고싶었습니다....
이후에도 머리는 계속 빠졌습니다....이마선이 변하는거 같지는 않더라고요....
숱도 크게 줄지는 않았는지...상병이 되고...병장이 되어도......
이발병이 머리숱이 많다면서....숱가위로 퍽퍽....그때마다 얼마나 가슴이 내려앉던지...

그리고...제대를 했습니다....
제대하기 직전에 여자친구도 생겼고요....
제대하면 괜찮겠지 생각도 해봤는데....역시나 머리감을때....계속 빠졌습니다.....
비듬도 여전했고요....

정말이지...기분좋게 샤워를 해본날이 언제인지...머리 시원하게 박박 감아본적이 언제인지.....
빗으로 팍팍 빗으면서...드라이 신나게 하던때가 언제인지.....
짧게 쳐서 젤로 팍팍 세우도 다녔던 옛날이 있었는데....
지금은 지저분한 곱슬머리를 대충 손으로 빗고 다닙니다....
주위 사람들이...머리를 펴보라는둥...염색이라도 하라는둥....계속 말들하는데....다 그냥 넘겼습니다

거의 매일...이곳에 들어와....글들을 읽는게 취미가 되었고요......

어느날....여친에게....머리가 빠진다고....고백했습니다.....
여친이기 이전에 너무도 오랜 친구였기에...말할수 있었죠....
자기는 모르겠다고...뭐 그런걸로....지금까지 고민했냐고....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고요....

이후에 좀 더 파인...오른쪽 이마를 휙 보여줬더니....정말 파였네..?
하지만...지금도 충분히 멋지다고.....자기가 볼땐 머리숱 많기만 하다고....
자기도 미용실 가면 머리숱 없다는 얘기 듣는다고...남자였으면 대머리 됐을거라고....
항상 절 위로해 주더군요....
어찌나 고맙던지......

머리가 처음 빠지기 시작하는 걸 느낀지....2년하고....4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내 이마가 양옆으로 올라간모양이라는걸 느낀지는 4년도 넘었고요....
지금은...오른쪽 이마가 살짝 더 올라갔고.....
머리를 아무리 더부룩하게 길러도 푹신한 뒷머리에 비해...앞쪽은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아직은....이곳에 사진을 올린다면 욕을 먹을 정도이긴 해서.......
머리숱이 이만큼 지금까지 유지된것만으로도....저는 복받은 놈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엔..이상하게 거시기털처럼 꼬부라지는 곱슬머리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갑자기 빠지는 속도가 더 붙은걸 느끼고요.....
오늘 아침 머리를 감는데...오랜만에 머리빠진걸 세봤습니다....
100개는 우습게 넘는것 같더군요.....하수구에 걸린것만 그만큼이니..빠져나간것도 꽤 되리라봅니다

약국을 하시는 외삼촌께 연락을 해서...미녹시딜 5%를 공짜로 얻었습니다...T.T
그리곤...조금아까 발랐습니다.....
알콜냄새가 심하군요.......바른느낌이 지금까지 있네요...너무 많이 발랐는지....
여친이...자기가 발라주고 싶다고...머리 너무 많이 나서...여자들 달라붙으면 어쩌냐고.....
현상유지만 하라는둥....
애교를 떨데요.....

이제 정말...탈모인의 길로 들어선것 같습니다.......
더도말고...35살까지만이라도....좀 흉하지 않게 유지됐음하는 소망이 있네요.....

그리고...비듬이 아직도 너무 심한데....진비듬은 아니고..마른 비듬이요....
뭐 방법 없나요......

에고...괜히 주저리주저리 말만 많아 졌군요.......
미녹을 바르고....효과가 있으면....또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득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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