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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걸까요?

  • 23년 전

  • 858
0
처음으로 글을 올리게 됩니다. 대다모 사이트에는 한달 전 부터 들어오기 시작 한 것같네요.
저는 28살 이구요. 회사원입니다. 저는 솔직히 탈모가 언제부터 시작 되었는지 잘 모릅니다. 작년 11월에 친구놈이 내 이마를 보면서 '대머리 될지도 모르겠네' 하길래 다시 내 모습을 보니 이마 양 옆이
많이 들어 갔더군요 그리고 다음날 머리 감을때 혹시나 하고 세면대의 빠진 머리카락을 봤더니.. 50개
가 넘는 머리카락이 있더군요... 그때의 황당함이란.. 전 눈이 많이 나빠서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암
것도 안보이거든요 그때가 탈모의 시작이었는지 아님 그전 부터 계속 빠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탈모인 것을 알기 시작할 때는 앞머리가 조금만 길어도 M자 부위가 표가 안났습니다. 그런데도
신경은 엄청 쓰이더군요.. 항상 대머리가 대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성격이 변하더군요. 탈모 전에는 사람들과 굉장히 편하게 잘 지냈습니다. 얼굴이 잘생긴건 아니어서
여자들 한테는 원래 인기가 없었지만.. 남자들 한테는 인기(?)가 많았습니다. 항상 웃는 얼굴이 내가
내세울수 있는 장점이었는데, 탈모가 시작되고 거기에 내 자신이 구속되고 부터는 웃을 수가
없더군요. 그때부터 더 고민이 되고 방황하게 되고 하면서 대다모를 알고 되고 많은 글들을
읽게 되고 위안도 받고, 대머리에는 치료제가 없다는 낙담도 많이 하고.. 하며 이렇게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지금은 남들도 인정(?) 할 만큼 윗머리 숫이 없고, 엠자부위가 많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몇달전보다는 마음이 덜 괴로운 듯도 하군요. 내성이 생겨서 그런건지.. ^^;

지난 6개월 동안 뒤로 돌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낌니다. 탈모인 것을 알고 부터 '하필 왜 나인가?'
하는 원망만 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다른 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용기를 내야지 하고 맘 먹지만 맘 먹은대로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역시 그렇구요. 내 자신이 당당해야 남도 나를 인정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느끼실 겁니다. 대머리가 된다는 것이 단순히 머리가 빠지는
병인 것만은 아닌듯 합니다. 머리가 빠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의 마음을 갉아 먹는
아주 마음의 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탈모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은 소심해지고,
모든 것에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니까요.. 저만 그런가요? ^^; 사실 대머리에 대해서 몇몇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렇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대머리라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대머리라고 해서 그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없는 것처럼, 그 사람들도 내가 대머리라고 해서 싫어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문제는
나 스스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자기 자신을 스스로 버리려는 나쁜
생각들 입니다.

저도 아직은 제 자신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노력하지 않고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탈모인들 누구나 자신의 상황이 힘듭니다. 견딜수가 없는 날도 많지요. 그렇지만 그럴때마다
우리 스스로를 다지고 다져야 할것 같습니다. 몇개월 전에는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고 죽고 싶었지만,
여러분들의 많은 좋은글을 읽고 난 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을 계속 걸다 보니 조금은 무뎌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탈모가 진행되고 거울을 볼 때마다 자신이 싫어 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힘내고, 당당해지려고 노력해야 할것 같습니다.

우리 곁에는 우리를 사랑하는 부모님과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긴 싫군요.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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