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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그녀에게 방금 전화가 왔다

  • 23년 전

  • 984
0
나중 님도 짝만나서 결혼하고 나서 비오는날 지금의 추억이 생각 나시겠죠..

지금 은 한스럽고 세상이 싫겠지만 아마도 그때쯤은 추억으로 생각 될것입니다..

화이팅~~
> 그녀에게 방금 전화가 왔다.
> 헤어진 후 약 2년간의 세월로
> 내 인생을 바뀌게 했던
> 그렇지만 너무나 보고 싶었던
> 그녀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 그녀의 목소리는 똑같았다.
> 술취해 코소리를 내는 것도
> 너무나 똑같았다.
> 나더러 자기를 아직 모른다고 한다.
> 맞다. 나는 고 2때부터 지금까지
> 그녀를 잘 안다고 생각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
> 그녀를 만나면 그저 신기하고 신비했다. 그녀는 모른다.
> 모른다는 것이 얼마나 신비한 것인지를...
> 그녀가 대뜸 중대발표를 한다고 내게 다짐한다. 나는 긴장했다.
> 그녀는 뜸까지 들인다. 순간이지만
> 너무나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 열아홉살때 헤어지고 스무살 되던해에 갑자기 전화와서
> 다시 만났을 때도 그녀는 이랬다.
> 영장 나오자 헤어지고 제대후에
> 다시 만날때도 그녀는 이랬다.
> 떠나는 건 항상 그녀의 몫이었지만
> 남아서 폐인되는 것은 항상 내몫이었다.
> 그렇긴 하나, 오늘도 나는 긴장했다.
> 그녀는 뜸을 들이고 나는 순간이지만 너무나
> 많은 생각들이 지나간다. 머리...
> 그녀와 헤어진 2년 후 비어버린 내 머리카락은
>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 난 쓴웃음을 짓는다.
> 결혼한다고 한다. 또, 니가 하지 말라면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 하지만 그녀의 그 말은 그저 술취한 농에 불과한 것을
> 소심한 나는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 나는 오늘 밤 또 집앞 슈퍼에 가서
> 쥐포 두마리와 소주 한병을 사와야 한다.
> 그리고 나의 없어져 버린 머리칼과 오늘밤 그녀의 전화와
> 그녀의 결혼과 소심해져가는 내 성격에 대해
> 아주 깊이 생각해야 한다.
> -200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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