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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말씀에 아주 동감합니다.

  • 23년 전

  • 974
0
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봉이님의 글위에 달린 님의 리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군요... 님의 마음을 십분 이해 한다면, 제가 지나친 말일까요?
저... 지난2년간, 거의 페인으로 지냈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내 마음에 쌓아놓은 벽을 없앨수는
없었죠... 내자신을 사랑할수 없는데, 남을 사랑할 순 없는 일입니다.
지금, 전, 대학원 기숙사에 있습니다.
4명이 함께쓰죠... 심리적 불안감이 강해질때면, 저는... 컴컴한 밤에, 창문에 걸터앉아서, 음악을 듣
습니다. 뛰어내려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가며... 내일이면 삭발해버리고 살아야지...하면서...
...
이런 저의 모습이...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구요?.. 만일 나의 모습이 정상이라면, 이세상, 머리숱 듬성하신 분들은, 모두 피해의식에 찌들어
살아야 하고, 괴로워해야 할텐데... 그러지 않았거든요...
저는, 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님의 글을 보며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도, 어릴때부터 상당히 잘생겼다. 멋지다. 그런말들을 아주 많이듣고 (죄송합니다. 욕하지 마십시오)그..기득권을 상당히 누리며 살았더랬습니다.
그리고, 00년쯔음... 탈모가 시작되고부터, 내자신의 유난히도 민감한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의 "야..너 대머리 되겠다."라는 농담이라던가 "야..너 머리숱 참 많이 줄었다..임마.." 뭐 그런
말들을 들은 날은 3~4일은 고사하고, 1주일간, 폐인처럼 집에 틀어박혀 괴로워했습니다.
기분나쁜건 이해가지만, 그런 민감한 반응은 너무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도 님과 마찬가지로... 이전에 알던 모든 이들과 거의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들이 보고 싶고, 연락하고 싶고.... 교제하고 싶습니다만... 그럴수 없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럴수 없는 제가 더욱 이상하고, 미워지는 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나의 성격과, 성품까지 왜곡되어 가는구나 라고, 요즈음 생각하고 있습니다.
머리는 어쩔수 없어도, 나의 성품과, 인격까지 망가뜨릴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
그부분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곳에 만난 새 친구들은, 아직까지 저의 이런 모습을 전혀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학기가 시작된 2달여의 기간동안, 점점도 황폐하여지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성격장애에 대한 공포로...어떻게든, 여기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다음주 수요일엔, 그 문제때문에 개인적인 상담을 받을 예정입니다.
저는 굉장히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대범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저의 외모에 대해 기득권적인 면들을 드러내놓고, 써먹지도 않았었습니다.
그런데도, 무의식적으로 그부분에 얼마나 기대어 왔었는지를 이번 기회에 너무도 절실히 깨닫고 있
습니다. 너무도 큰상처... 죽음 ..까지 생각하게 되는 ... 상실감...
님의 말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생각해 보면, 앞으로 20년쯔음 후라면, 이런 탈모가 별..상관없을 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자신이 알든 모르든, 외모에 대한 프라이버시가 강했던 사람일 수록 그에 반한 상실감도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이해 할 듯합니다.
...
절망속에 지냈던, 약 3주간의 최근시간동안, 아무와도 있으면서 편하지 못했고, 가슴이 답답하고..
밥도먹기싫고... 이야기해도 그 사람의 눈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고..틈이 나면..화장실에 가서 거울 보고.. 대낮에는 나갈 수 없는.... 화창한 봄.. 꽃이 만발하였지만, 저는 그 꽃향기를 깜깜한 밤이 되
어서야...고양이처럼 살그머니 나가서 맡고 돌아오곤 합니다.
이런 제가 불쌍해서 운적도 여러번 입니다.
이전에 친구들이 모인자리에 내가 나가면, 언제나 즐거워지고... 했었는데...
이젠 그들을 볼 용기가 없습니다....
...
요즘들어 외국인노동자들... 어려운형편의 사람들을 보면...어찌나 내 마음이 공감이 가는지...
소외 당한다는것, 자신감이 없다는것, 그것이 어떤 것인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나에게.. 이미, 환한 빛은, 축복이 아닌 저주이고
아름다운 여인은 피해야할 대상 1호 입니다.
좋을 친구의 입을 주시해서, 머리 이야기가 나올정도로는 친해지면 안되며...
그..좋아하는 운동도.. 꼭 모자를 쓰고, 땀을 범벅으로 흘려도 절대 벗을수없는..모자!!!
어쩌다 모자벗고 운동하다가... 실컷흘린땀에... 함께 즐거워하며 웃으며 들어오다가....
화장실에서 본 나의 모습에 나는 함께 운동했던 그들을 저주하고, 피가흐르는가슴을 쓰다듬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죠...
....
내가 좋아하는 날이 오늘같은 날입니다... 비가올듯 말듯... 흐리고, 습기가 많은날...
이런날 저는 제가 다니고 싶었던 운동장, 미술관, 거리를...'대낮에'마음껏 활보하고 싶습니다.

But..
저도 끝까지 싸울겁니다.
오늘 '핀카'주문도 하고, 월요일 부터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가르키는 '야학'에도 나가고, '녹차'도 열심히 마시고, '깨꿀'과 '영양제', '다시마' 열심히 먹고, 아침엔 '수영'으로, 대낮에는 '공부'하고, 무엇인가 나자신이 가치있다고 느껴지는 일들을 해나가면서 싸울 것 입니다.
'나 자신은 멋있다', '나 자신은 사랑받을 만 하다', '나 자신은 참 가치있는사람이다'라는 자기 암시도 하며....
내 자신을 사랑하고 찾을 수 있는...
그 길은 나만이 아는것 같습니다.
님도.. 힘내십시오, 그래도 님은 얼굴은 잘생겼잖습니까?!!, 부디 이 아픔을 딛고 잘 일어나 더욱
성숙하게 이런 아픔을 겪는 사람들을 이해 하고 그들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분으로, 자라가길..
기도하겠습니다. 물론, 머리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십시오...
좋은 주말 보내시구요... 사랑합니다.
우리..용기를 잃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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