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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페 3개월 복용했습니다. 오랜만에 글 쓰네요.

  • 2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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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9년생 25살 엔조입니다. 게시물은 자주 읽었었는데, 글은 오랜만에 남기네요^^

고심 끝에 결국 프페 복용하고 있구요. 2월 13일부터 복용시작했으니 3개월 됐네요. 효과면에서는 발모효과는 없구요. 머리가 많이 두꺼워졌습니다. 저의 탈모 상태는 엠자에 정수리 약간이었구요. 이마는 8,9 센치 정도 되는데 이마 라인 뒤로 앞머리 윗머리들이 밀도가 떨어졌었구요. 옆머리도 부실했구요. 정수리는 그리 심하진 않았었습니다. 평소 탈모량은 그리 많지는 않았었구요. 제가 인식을 잘 못하는건지도 모르겠으나 평소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진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몇달 지나면 좀더 올라가고 훤해지고 하는 그런 타입이었습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공부를 시작했던 터라 여러가지 부작용을 우려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2월13일 복용을 시작한거구요. 머리카락이 굵어졌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합니다. 애초에 큰 기대는 안했었고 또 아직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으므로 현재 만족하는 편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복용하면서 6개월, 1년될 때마다 체크를 해봐야겠지요. 프페 복용시작과 함께 하이치올씨도 같이 복용했습니다. 말 많았던 엘씨스틴 제재인데, 저는 그냥 도움되는건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같이 했구요. 하지만 특별히 보조적인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밥에다 서목태도 넣어서 먹고있구요. 따로 갈아서 먹진 않았습니다. 티백녹차도 자주 마시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프페 복용전부터 만성피로에 시달렸었습니다. 약 복용하고 처음 두달간은 역시 계속 피곤하더군요. 잠이 많이 쏟아지구요... 늦은감이 있게 공부를 시작한지라 열심히 해볼려고 했는데 의욕도 많이 저하되고 매일 졸립고 그래서 안타까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 세달째 접어들면서 요즘 피곤함이 많이 사라졌네요. 선배님들이 말씀하시던 초기의 부작용기간대를 지난건지 모르겠으나 요즘은 그나마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휴학 후 집에 올라와서 밥 잘먹고 규칙적인 생활한것이 도움이 된듯도 합니다.

그래도 2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여러가지 고민도 많아지고 이것저것 생각할게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자아의 미래에 대한 것과 같은 기본적인 생각에서부터 주변인들과의 관계와 정리나 여러가지 사회의 가치관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 인생에 대한 총체적인 설계 등에 대해서 말입니다.

정답은 없는 거겠지만요... 우리가 탈모로 인해서 자의와 상관없이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고 생각되어 질 때도 있을 겁니다. 힘들기도 하고 마음에 상처도 때때로 입곤 하죠.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손해는 자신감의 저하인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자신감이 많이 상실되었다는걸 느꼈을때 가슴이 시렸었습니다. 그런것은 언젠가 뒤돌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변해있는 그런것들 이잖습니까. 탈모를 겪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데 왜.. 왜 내가 탈모일까.. 하는 생각도.. 많은 동지분들도 느끼신것들일 겁니다. 하지만 힘들고 상처받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다보면 끝에는 그래봤자 나만 더 손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어짜피 탈모를 겪는거라면, 괴로움에 몸서리치고 비탄의 눈물을 흘려봤자 얻는건 하나도 없다는, 어찌보면 어느정도 체념적이면서도 계산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입니다. 또 우리는 치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들은 다 하고 있지 않습니까. 프씨형제들과 함께요. 할수 있는 최선의 치료를 하고 있는 중이라면 일단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의 병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분명 심한 탈모를 겪고 있으면서도 여기에 아예 오지 않는분들도 있을겁니다. 물론 외모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이자 사회에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를 두고 있을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탈모라는 것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거죠. 탈모로 인해 겪는 고통과 정신적 피해의 반 정도는 자신의 마음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동지분들이 다 아시는 내용이고 뻔한 얘기이지만 주절거려 봤습니다. 요즘 자살을 한다느니 죽고싶다느니 하는 절망적인 글들이 간간히 올라오는것 같아서요. 다 아는 얘기지만 우리 서로 한번 더 가슴에 새기고 그래도,,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보고자 글을 씁니다.

사람은 자신의 의식세계 속에 갇혀 삽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고 자신도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어떠한 외부적 자극에 의해서 자신의 의식구조가 어떻게 바뀌어버리고 또 어떤 사람으로 변화,성장,발전할지 모르는 거잖습니까. "사람은 누구나 결점이 있기 마련인데, 나는 정말 맘에 들지 않는 결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언젠가는!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고 만족스럽다라고 느낄때가 올 것이다" 라는 희망과 기대를 늘 끌어안고 우리 살아갔으면 합니다.


ps. 봉이님 요즘도 활동 많으시네요. 정모에 참석하고는 싶은데, 시험은 얼마 남지 않았고 공부는 부족하고 마음만 조급하고 그래서 여유가 생기질 않네요. 저번에 참석 못한다고 메일 드렸던 기억이 나서.. 근데 이번에도 역시..^^;;; 나중에 일 잘 안풀리면, 받아주신다면 요양차 청주 내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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