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랜만에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그녀가 갑자기 양산을 샀다면서 같이 쓰고 싶다며 나오라더군요
제가 오늘 쉬는 날이라 집에서 자다가
연락을 받고서 부랴부랴 덤매치랑 밀리언으로 스탈 만들고
20~30분 만에 대충 준비하고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나갔어요
그런데 그녀랑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가까이서 마주보고 있는데
그녀가 자꾸 제 머리쪽을 힐끔거리며 보는거에요
저는 좀 찔리기는 했지만 이야기 화제를 돌리고 시선을 돌리도록 유도하며
두 시간 정도의 데이트를 마치고 헤어졌습죠
그런데 자꾸 아까 그녀의 시선이 맘에 걸리길래
핸드폰에 있는 작은 액정 거울로 이마라인을 봤죠
그런데... 이런일이...
밀리언 헤어 가루가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마 위쪽에 누가 봐도 알아 볼 정도로 있는거에요
순간... 여자친구가 이걸 봤구나 하는 생각에 멍해지더군요
여자친구는 아무말 않고 몇 번 힐끔거리다가 말았는데
영 마음에 걸리네요...
이제 사귄지 한 달이 좀 넘었거든요
이렇게 빨리 걸리게 될 줄이야...
여자친구가 정확히 눈치는 채지 못했겠지만 너무 찝찝하네요
무슨 연탄가루를 머리에 뭍히고 다니나 하지 않았을까 걱정이군요
좀더 가까워지면 이실직고 하려 했는데...
그녀는 제 외모에 별로 신경 안쓰거든요
제가 좀 배가 나오고 얼굴도 무지 크고 산적 같이 생겼어요
그래도 괜찮다고... 자기가 대신 더 이뻐지겠다고 하는 여자친굽니다
제가 살빼겠다고 하면 멋있어짐 누가 채간다고 그러지 말라고 그러거든요
아무리 이런 그녀라지만... 너무 마음에 걸립니다
5분만 더 이마라인에 신경쓰고 정리하고 나갈껄 하는 후회가 듭니다
증모제 쓰시는 분들 모두 정신 바짝차리세요....
오늘 순간의 방심이 이런 고민거리를 만들어버리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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