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아리 선배를 간만에 만났습니다.
학교에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 하더니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더라구요
동기들하고 간만에 만든 술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머리 얘기가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전 순간 뜨끔 했죠
머리 얘기의 시작은 다는 누구도 아닌 그 변호사
선배가 먼저 시작했습니다.
참고적으로 그 선배는 탈모 중 후 초반기 인것 같은데
자기는 이제 탈모가 멈춘것 같다고 합니다.
더 이상 안빠지고 더이상 안자라고 그런답니다.
만약 그렇다면 제가 보기에도 1차 모발 이식 수술만하고
증모제가 살짝 뿌리면 될것 같게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자기도 한참 고민했었답니다.
수술도 할까 생각해 봤지만 시간도 없고 요즘 가발이 워낙
잘나와서 부분 가발 맞출 거라고 아무런 꺼리낌 없이 자신있게
말하는 겁니다.
자신이 여지껏했던 탈모 탈출 방법을 장장 20분이나 계속 말하는 겁니다.
다른 동기들에게는 생소하게 들였을 약품이름 들도
그 선배가 정확하게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전 그게 뭔지 금방알수 있었습니다
주의 동기들도 웃고 난리가 났었지만
전 쓴 웃음을 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운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고적으로 전 박영규처럼 파진 m자를 깻잎으로 덮듯이 아주 살짝
덮어논 탈모 상태라서 조금만 눈썰미 있는 사람이면 제가 탈모인지는
몰라도 헤에 스타일이 비정상적이라는 걸 금방알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자리에는 제가 좋아하는 여자 동기도 있었거든요
그 선배 왈
"너희들도 지금은 머리숱 많이니까 걱정 없을 것 같지?
머리 빠지는 건 순간이야
나도 예전에는 두피가 안보일 정도로 머리숱이 많았어"
그 가시 방석같은 20분이 지난 후 술맛도 제대로 안나더군요
약속이 있다고 하고 먼저 나왔습니다.
오늘 기분 참 씁씁하네요
그 선배는 탈모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치부를 그렇게 안주 소재로 삼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정말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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