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님글을 읽으면서, 흐흣 약간의 미소가 번집니다.
왜냐구요? 바로 몇 달전의 저의 모습이거든요.
참고로 저는 여잡니다. 탈모...10년이 넘어서는 군요.
불행히도 중학교때부터 시작이었죠.
여자라 다행히 확 빠지지는 않아도 서서히 빠지면서 그것도 세월이 지나날수록 확연히 티나더군요.
파마하고 머리 기르고 등등..여자는 감출수가 있잖아요.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 사람한테 정말 속이고 싶지 않더라구요. 님 여친처럼 왜 맨날 같은 스탈이냐..매직을 하면 더 이쁠 것같다. 밝은색 염색도 어울릴텐데...등등의 말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더군요.그때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한참동안 생각하고 전화로 고백했죠. 아직 치유 백프로가 불가능한 병에 걸렸다구요. 진짜 엄청 울면서, 이런 내가 싫으면 헤어지자 했죠. 그사람은 뭐냐고 자꾸 묻더라구요. 그래서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탈모....그 담에 들리는 그의 말..
으하하하하하하~
괜찮아. 난 또 제발...기절 좀 시키지 마라.
그러더라구요.
제 글이 넘 길었죠.
암튼 전 숨김없이 고백하고 이번해 시월에 결혼합니다.
결혼식때 머리가 고민이긴 하지만, 이젠 무서울 게 없답니다.
님..이쁘게 사귀시다가, 꼭 고백하세요. 그 정도의 것 가지고 물러설 여자라면, 님을 사랑할 자격도 없답니다. 그리고 울 친오빠도 상태가 심한데요. 지금 여덟살이나 어린 이쁜 여친이 있답니다. 제가 생각해볼땐, 사랑은 그 어떤것도 가능하게 한답니다. 탈모는 암 것도 아니구요...
님...행복하세요.
>사귀고 한달여...
>
>한참좋을때인데...이제 눈치를 채네요... 머리스타일가지구 이러쿵저러쿵하면서... 남들과 다른...저의 머리를 인식하기시작했네요...
>
>오늘은 별루없는 앞머리 내려서 가린걸..자꾸 들쳐보려고하길래...
>
>그거신경쓰느라...진땀도 다빼고....
>
>그러면서 제 모습이 넘 비참하기도 하구...
>
>그래 이 지랄같은머리로 무슨 연예냐...당장 그냥 머리 훌러덩까고 나 머리모양이꼴이니깐 보니깐 속시원하냐구.... 그만만나자구....이러고 올까하는 생각 수십번 들었지만..
>
>참았는데...
>
>모르겠네요... 티비를 보다가도 대머리얘기만 나오면 깜짝깜짝 놀래구...미용실을 지나가면서 머리얘기가 나와도 회피하게되고...
>
>비참하게 버림받기전에 지금까지 좋은모습남기며 먼저 떠나는게 좋을것같은데...
>
>아직 맘정리가 안되네요...
>
>맘 굳게먹구.... 맘정리해야겠어요...
>
>졸업하고 돈벌어서..이식수술이나 하고...그때쯤되면 결혼할나이 될테니....이식수술하고 정상비스무레보일때... 후딱 중매로 결혼해야겠어요...
>
>이 지랄같은머리로...무슨....연애를....
>
>바다를 갈수있나...비오는날 맘이 편하나...미장원을 갈수있나... 바람불면 머리땜에 얼굴하얘지구...디카니 핸폰이니 여기저기 사진찍어대는데 그거 피하느라 맨날 도망다니구..신경쓰구....
>
>아...욕나온다....
>
>맘정리하면서 잠이나 자구.....
>
>맘정리해야겠어요... 더큰 상처받기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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