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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여자친구에게 탈모사실을 고백했습니다...

  • 23년 전

  • 2,158
0
얼마전에 여자친구와 만난지 1년 되는날 탈모사실을 고백한다고 썼던 넘 입니다.

이제야 그 결과를 알려드리네요..(관심들 없으실지도 모르지만..-_-)

첨에는 정말 입이 떨어지지가 않더라구요..

걍 처음 시작은 "오빠 할 말있다"라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이 얘기 꺼내기가 정말 쉽지 않더라구요)

그랬더니 여자친구의 얼굴이 굳더군요..

"뭔데.." 하면서..

그래서 그랬죠.

"오빠... 휴~~~"

"뭔데..."

"오빠.... 탈모 치료받으러 다녀..."(제가 스벤슨에 다니거든요)

"엉? 오빠가? 전혀 모르겠는데?"

"오빠 연수갔을때 스트레스 많이 받았나바..."

"그때부터 그런거야?"

"응.. 첨 한 4개월은 괜찮더니, 그담부터 빠지기 시작하는것 같드라구.."

"응.."

"그래서 오빠 귀국한뒤루 머리에 젤두 안바른거야.."
(제 헤어스타일이 원래 짧은 머리에 젤바르고 세운머리였거든요.)

"....... 푸하하~..."

여자친구가 갑자기 웃어서 좀 당황 스러웠지만 이때부터 분위기 무자게 좋아지고 부드러워 졌습니다.^^

"왜 웃어~! 엉!? 엉!? 오빤 스트레스 받아 죽겠구만~!!!"

"푸훗~. 오빠~~~!!!"

"응?"

"오빠 정말 걱정 많이 됐겠다..."

"응..."

"너무 걱정하지마 오빠... 난 뭐 여자문제나 이런거 아닌게 천만 다행이다~"

"응.. 여자문제같은건 안일으킨다구 다짐했자나.."

"오빠~"

"응?"

"괜찮아 너무 신경쓰지마.. 스트레스가 탈모에 많이 안좋자나.."

"응.."

"오빠~ 오빠 혼자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미리 눈치채지 못해서 미안.."

"아냐..."

"오빠 귀국후에 얼굴이 좀 어두운것 같긴 했느데, 난 그냥 미래 걱정에 그런건줄만 알고..."

"..."

"오빠~. 너무 걱정하지마~ 이제 나두 머리에 좋은 음식이랑 술같은거 알아보고 할께~ 응?"
(이 대목에서 눈물 날뻔했습니다. 감동 먹어서...ㅜ.ㅡ)

"응..."

"괜찮아 걱정하지마~! 계속 열심히 치료해보고 안되면 가발쓰던가 하면 되지 뭐. 난 오빠 머리빠지는거 전혀 신경 안쓰니까 걱정하지마.. 뭐 오빠 잘못두 아니자나.. 응?"

"응 고마워... ㅜ.ㅡ"

이런저런 얘기 끝에 헤어지고 집으로 오는길에 여자친구가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더군요.

'오빠 난 오빠가 대머리되는것 따위 신경안써 너무 좋아해 조심해서드가고 잘자^^'


정말 기분이 좋고, 이 여자를 위해서라면 평생을 바칠수도 있을 것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두 다음 만남부터 여자친구가 괜히 신경쓰고 근심하고 그러는게 더 짜증날것같아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여자친구는 다른날과 전혀 다름없이 저랑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그것이 애써 그러는것이 아닌걸 알 수있었던게...

여자친구는 제 머리숫이 없는 부분(제가 U자형-맞나 모르겠습니다. 이마라인이 올라가지는 않는데, 앞머리와 윗머리, 정수리부근이 밀도가 서서히 줄더군요.-_-)에 별명까지 붙여서 신나게 떠들더군요.
(놀리는건 아니구요^^ 애칭처럼...)

여자친구가 그 부분을 뭐라고 부르시는지 아십니까?


'Minor'랍니다-_- 정상인 뒷부분과 옆부분은.. Major... -_-

하지만 그렇게 부르는 여자친구 얼굴에는 근심과 신경쓰임이 있는것이 아니라, 여느때와 다름없이 저에게 보여주는 해맑은 웃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농담도 하더군요.

"오빠가 바람피면 그여자한테 당장 달려가서 '오빠 대머리에요. 데이트 할때 머리에 젤 한번 바르고 나오라구 하세요. 죽어두 안바를껄요?'라구 말할꺼야~!! 그러니까 딴여자 만날생각 절때루 하지마~!!!"

......

......

....


저 앞으로 이 여자위해 살아가려구요.

비록 탈모가 제 인생에 태클을 걸더라도 열심히 살아갈겁니다.

여러분도 저희 커플 잘 되도록 많이 응원해 주세요.

....


...

..

.

....


우리 여자친구...

이쁘죠? ^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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