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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불을 끄고서..

  • 2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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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빠지는 머리카락을 볼자신이 없어..
욕실에 불을 끄고 머리를 감았습니다..

거품을 내는데 시간이 점점더 걸리던 내마음이 어찌나 찟어지던지..(머리카락이 없어질수록 거품이 잘 않나더군요..) 어둠속에서 손끝에 느껴지는 밋밋한 느낌.. 머리를 감는 두눈을 감았지만..오늘따라 눈물이 나는군요.. 예전에 머리를 감으며 손에묻어난거품사이루 삐죽삐죽 선인장처럼..묻어나던..머리카락..혹시나해서..행구고 다시만져도 묻어나던 머리카락.. 세숫대아 물결을따라도는 한뭉치 머리카락들을..한참동안 물끄러미 보던 생각..알수없는 분노로 있던 머리두 힘껏 부여쥐며..다 뽑혀버려라..승질내던생각..
하루하루 빠진머리카락들을 모아가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생각들..

오늘전철을 탔었는데..
이런말하긴 뭐하지만..앞에앉는자리중 5명이 탈모 이더이다..것두 나랑비슷한 젊은 나이에..
눈에 띄는 탈모인들만 말입니다.. 오늘 저분들 무슨모임이 있었나?하는 생각을 속으로 했습니다..
그렇치않고선 그렇게 앉을수가 없건만.. 다들 한마디 얘기두 없시 모르는사이인듯 주무시고 딴곳보고 있었습니다. 어두웠습니다..그얘길하고 싶었습니다..그분들 전부 어찌나 어두워보이시던지..
내생각이 났습니다..내모습두 다른사람눈에 그렇게 보이겠구나하는생각..

난 지금 무엇을 잡으려 이렇게 날 괴롭히고 있는가?
어느순간부터 나도모르게 탈모인과비탈모인 이렇게만 사람을 분류하던 내마음이 불쌍해 보입니다.. 머리때문에 미칠것같이 돌아버리던 나도.. 슬슬 서글퍼지며 도를 닦아버린 내모습도..
다 나인것을..
마음 강하게 먹는것보다..힘든게
변해가는자신을 인정하며 사랑하는 일같습니다..

술이라도 한잔해야 잠이 올것같은 밤이네요..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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