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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이제는 아무거나 붙들고 희망이라고 하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 7년 전

  •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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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괜찮다, 약이 지켜주고 있다 정신승리로 1년 반을 매일같이 약을 삼켜왔습니다. 약을 처음 먹기 시작한 때부터 지금까지 잘 버텨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아무리 머리가 빠지더라도 굵기만 굵은 놈이라면 '이만한 놈이 한두 번은 다시 나겠지'라고 자위하고 살아왔지요. 작년에 어쩌다 찍은 뒷머리 사진도 조금은 충격적이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5년 정도만 유지되어도 선방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약 하나만 믿고 모자와 일체화된 일상생활을 유지해 왔습니다. 가발 쓰면 되지 하는 생각, 열심히 살면 취업이든 연애든 결혼이든 하겠지.... 하는 헛된 기대감으로요.

누나나 저나 선천적으로 머리카락이 얇은 편인데다가 저는 2차성징도 만 12~3세 때 올 정도로 빨랐고 애초에 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M자 헤어라인이었고, 머리 자르는 주기도 길었었으니(그 때는 그냥 머리가 늦게 자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머리가 길기도 전에 빨리 빠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늦게 자라는 것처럼 보였던 것 같네요), 그 때로부터 10년 정도 지났는데도 이 정도면 그래도 약을 먹으면 취업할 때까지는 버텨주겠지? 라는 기대도 잠시였고, 오늘 공휴일인 김에 오랜만에 뒤통수 동영상이나 찍자고 생각하고 거울로 각도 조절해가면서 빙 둘러서 뒤통수를 찍는데, 와.......

확실히 비기 시작했습니다. 1년 반 동안 더 심해졌어요. 아무리 약을 먹어도 뒷머리 탈모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윗머리 앞머리가 조금씩만 진행되니까 지연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만큼 뒷머리가 더 비고 있었던 것 뿐이었고.... 뒤통수는 사진으로 찍기 힘드니까 그냥 M자랑 정수리만 봐도 괜찮겠지 하고 넘긴 탓이겠지요. 그 정수리가 생각보다 뒤에 달려 었었나 봅니다.

남의 글에 앵무새처럼 '안 먹었으면 더 빠졌겠지요' 라던지 '그래도 약만한 치료법이 없지요'라고 말하던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면서, 과연 내가 의사와 공인기구의 인증을 떠나서 나에게 맞는지 약을 믿어도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곧 시험기간이라서 멘탈을 다잡고 공부해야 하는데, 처음 탈모를 인지했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또다시 앞길이 막막하고 숨이 턱 막히네요. 꼼짝없이 약 끊고 돈 아껴서 지금부터 가발이나 알아보러 다녀야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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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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