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하고 놀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 어제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다녔습니다.
처음에 간 곳은 어느 바였습니다.
거기도 여기저기 체인점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광개토]라는 이름의 호프. 밖에서 보면 울퉁불퉁한 모양의 인테리어를 해놨더군요.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거기 일하는 알바생인지 직원인지가 앉아계시라고 안내를 해줍니다.
뜨악......... 꽃미남이더군요. 진짜 TV속에서 튀어나온거 같은 얼굴이었습니다. 물론 찰랑거리는 그 빵빵한 머리숱을 빼놓을순 없었죠. 얼굴도 꽤 잘생긴 애였지만,역시 얼굴보단 머리숱이 10배는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리고 바텐더로 보이는 여직원이 하나 있는데 역시 꽤나 날씬하고 인물도 보통을 넘었던 듯...
보는 순간 '여긴 직원 얼굴을 꽤 중요시하겠구나. 그럼 난 안되겠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이었다면 이렇지 않았는데..... 아마 예전이었다면
[오오 니가 곱상하고 잘생기고 여성적인 스타일이면, 난 터프하고 어깨넓고 남자같은 스타일로 나가면 되지] 라고 생각했을겁니다.
하지만 머리를 보니 한숨밖에 안나오네요.
다음엔 영등포의 어느 고깃집을 갔습니다.
이번에도 어느 잘생긴 남자가 안내를 해주더군요.
언뜻보면 권상우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눈도 조그마한데 꽤나 반반하니 잘생겼더라고요. 역시나 머리숱이 10배는 더 눈에 박히더군요. 젤을 발라서 고슴도치처럼 세운 그 머리...
어떻게 거긴 사장님부터 다른 알바생까지 머리숱이 그렇게 빵빵한지.....
거기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날 써준다는데 고맙게 믿고 일해야죠.
그런데 이 느낌. 전엔 일자리 구하면 의욕에 넘치고, 정말 잘할 수 있을거 같고, 남에게 꿀리지 않고 떳떳하게 해 나갈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이 머리로 인해 무슨 돌발상황이나 에로사항이 생기지나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군대가기전 마지막 알바를 2001년에 하고 ,이번이 2년만의 알바인데 그때의 패기와 의욕이 지금은 많이 사라진거 같네요. 변한건 아무것도 없는데, 머리숱이 줄어든거 빼고는.....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이를 악무는 수밖에 다른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나갈길은 오직 그것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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