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를 시작한지 3달이 지났습니다...
넉달째를 접어들면서.. 실은 좋아졌다는 얘기 간혹 듣기는 합니다...
오늘.. 친구와 술을 한잔 하고.. 들어왔습니다...
생각지 못한 술자리 였기에.. 들어오자 마자... 프페를 먹었습니다..
술을 먹고... (먹는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생각도 하지 않고)....
같이 먹는 사람의 향기가 좋아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와 미녹을 바르고 머리를 마사지 한 후에....
찾아 온 곳이 여기였습니다...
솔직히 친구 만날때도.. 잘 차려 입고.. 모자도 그냥 쓴것도 아니고 꺼꾸로 쓰고...
(서른이 넘어도 꺼꾸로 모자를 쓰면 여전히 스물이 넘은 나이로 보이기에..)
술을 한 잔마시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다가...
그리고 돌아 왔습니다...
프페를 먹고 미녹을 바르고... 여기 돌아와 그 동안 못 본 얘기 보다가...
난 과연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실은 눈물이 났습니다...
펑펑 우는게 아니라.. 그냥... 찔끔.. 눈물이 났습니다...
난 무슨 전생에...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이리 태어 났는지...
그래도.. 뭔가 해볼 수 있는게 있다면.. 해 볼 자신있는데...
그저..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그냥... 눈물이 잠시 흘렀습니다.....
약도 먹고.. 약도 발랐습니다..
그리고 기다립니다..
그게 할 수 있는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생각도 긍정적으로 가지고.. 술도 줄이고.. 담배도 줄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오늘은 압구정을 갔습니다...
참.. 이쁘장하게 머리카락 많은 녀석들이 많습니다..
나도 한때는 저기 저곳에 함께 있었는데...
들어가기가 망설여집니다...
사람들 없는 구석자리에 앉았습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저기 멀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보입니다...
머리카락 하얗게 없는 모습이... 실은 내가 아닐거라 상상합니다...
그래도.... 눈을 뜨면.. 거기에 내가 있습니다...
눈물나게...
넉달간 치료해서도.. 하나 틀린 것 없이...
내가 거기 남들과 다르게.. 앉아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그래서 손가락질 받는... 머리를.. 이고...
속상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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