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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고민)어머니가 계속 저를 어린 애 취급하십니다.

  • 7년 전

  • 1,147
2
현 대학생이고 전역 후 나이가 벌써 20대 후반 정도가 되어 가는데.....
20대 초반부터 시작된 탈모 때문에 두문불출하는 성격이 되어서 제가 인간관계가 그리 넓지 못합니다.최소한의 학과 생활과 군 동기들 이외에는 그닥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어요.저랑 옛날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일수록 머리숱 변화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니 오랜 친구들일수록 만나기가 꺼려집니다. 특히 고향 친구들은 죄다 풍성하거든요.저만 M자+정수리+연모화가 엄청납니다.그래도 저 탈모인 거 모르는 많은 군 동료들이 제가 여자친구가 없었다는 사실에 신기해할 정도로 성격은 무난한 편이라고 자부합니다.

어쨌든 제가 밖에 잘 안 나가니까 어머니께서 자극을 주려고 하셨는지는 몰라도 자꾸 '사회생활 좀 해라,계속 방 안에만 있으니까 어린애 같지' 라고 하시고,가끔씩은 어머니 하소연도 1시간씩 들어주고 있다가 다른 집 자제분(혹은 친척 형들)들 이야기가 나오면 뜬금없이 '너도 좀 어른스러워져야 할 텐데' 라고 공격이 들어옵니다.분명 조금 전까지도 조용히 공감하고 어른들의 감정들도 다 이해하고 필요할 때는 호응도 하는데,멀쩡히 잘 듣고 있던 사람한테 갑자기 '넌 어른같지 않다'라는 공격이 들어옵니다.도저히 논리를 예측할 수가 없어요.가끔은 그것 때문에 어머니에의 존중심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냥 듣고 있었는데 왜 갑자기 그러는지 따지면 예전 이야기를 꺼내십니다.그것도 제가 분위기 좀 띄우려고 우스갯소리(저는 드립욕심은 많아도 유머한답시고 남들 깎아내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학개그를 하면 했지..) 던졌던 것까지 다 가지고 오셔요.남들 이야기 가지고 장난치면 당연히 눈치 없다고 욕할 것이고,나를 까내리면 자신감이 없다고 잔소리를 하시고,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으면 또 사회생활 안 해서 숫기가 없다고 잔소리를 하십니다.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그런 소리를 들었는데,제가 밥 먹는 옆에서 30분을 남들 흉을 보다가 갑자기 저한테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까시더랍니다.오늘 가뜩이나 밥맛도 안 좋은 때 밖에서 사온 분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었는데 옆에서 남들 흉 보는 소리에 억지로 호응하다가 또 지긋지긋한 잔소리로 이어지니까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이번에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라는 생각을 스스로 던져 보아도 답이 나오질 않습니다.

평소에는 착하고 좋으신 어머니지만, 도대체 왜 머릿속에 자꾸 제가 어린애로 박혀 있는지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나름 아르바이트도 괜찮게 했었고, 군대에서도 분대장급 직책도 자원해서 맡아서 했었고, 무엇보다 주변인이 저에게 그런 악평을 내릴 정도로 마음대로 하고 다닌 적도 없습니다.그런데 '부모님께 자식은 나이 먹어서도 아기' 가 아니라 '저런 덜떨어진 놈' 같은 분위기로 자꾸 잔소리를 들으니까 어머니와 이야기하는 데 있어 갈수록 트라우마만 생깁니다.심지어는 어머니도 신체적 콤플렉스 때문에 사회생활 잘 안 하시는데 제가 안 나가는 건 이해를 안 해 주시려고 합니다.머리카락이 없는 것도 아닌데 신경쓰지 말고 사회성 기르려면 나가서 사람들 많이 만나야 한다면서..

안 그래도 일찍 찾아온 탈모 때문에 학업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고민거리도 많고 자신감도 없는데 요즘 가장 중요한 아군이어야 하는 어머니께 이런 식으로 자존감을 까이니까 그냥 학업이고 뭐고 나가서 조용히 사라지고 싶을 뿐입니다.

대다모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어머니 된 사람으로서 저를 각성시키기 위해서 하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니면 빨리 나가서 독립해서 어른이 되라는 은유로 보는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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