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것이… 아무 쓸모없는 일이었다고 말하기는 쉽겠지. 돛대에
매달려 살아난 뱃사람처럼… 그래. 살았으니 웃자고 말하는 것은… 쉽
겠지. 하지만…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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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번에 20살 되는 남자입니다.
대학교1학년생..입니다.
짐작하셨겠지만 전 대머리입니다.
아주 심합니다. 동나이에선 저보다 머리숱없는 사람을 찾아볼수 없다고 단언(기필코)할수 있을정도..입니다.
아버지가 대머리이시고.. 친가쪽으로는 대머리가 1명도 없습니다. 외가쪽도 대머리가 1명도 없습니다. 외삼촌들..큰아버지들 모두 대머리가 아닙니다.
오직 아버지만이 대머리입니다.
유전관계로 보면 25%라는 확률에 저는 당첨됬습니다.
참으로 빌어먹을..이란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
이미 15세때부터 탈모가 진행.. 그전까지는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아마 보통사람 2배정도 였을겁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갖춰지기 까지 불과5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대머리임을 자각한건 고3말 무렵.. 중2때부터 빠졌지만 그전까진 그냥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네.. 다른사람들도 다 이정도 빠지겠지 뭐..라고만 생각했고 머리상태가 어떤지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 상황은 절정을 향해.. 치닫고.. 하루 평균150개~200개의 머리카락이 사라져 갑니다.
이곳저곳 알아본 결과.. 앞으로 약 2년내에 탈모 6단계 이상 될거라고(레슬러 헐크호건 현재모습정도) 합니다.. (이상태에서는 모발이식하기에도 거의 희망이 없는 상태입니다. 모발이식을 해도 이마의 반이나 채울수 있을지 의문.. 가뜩이나 이식해야할 뒷머리숱도 점점 사라져가는 판에..)
워낙 탈모시기가 빨랐고.. 그 속도가 가히 최고라 할수있기때문이랍니다..
뭐..심을수도 없다는 결론.. 정말 최악의 상태..
그래서 제가 생각해낸 계획은 만약 군대에서 방위로 빠지거나 면제판정 나오면 바로 이식수술을 받고 프카,프페등을 지금부터 꾸준히 복용할 생각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현상유지는 될지도 모른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일단 수술로 이마를 채우고 약을 복용하고 자연요법을 병행함으로써 윗머리나 옆머리,뒷머리등을 최대한 잘 관리할수 있을것이라..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도 확신할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아니나 다를까..군대도 현역.. 내년이면 군대를 가야합니다..
군대 안에서 프카복용이나 자연요법.. 따위도 할수없는 처지..
그렇다고 군복무 2년을 마치고 돌아오면 이미 약물복용이나 수술은 할수가 없을정도로 모발상태가 악화될것이라는 결론..
아무일 없다는듯 하루 150개가 빠져나가고..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내 모습..
군제대후 복학..하면 겨우 내나이 23..대학교 2학년생일뿐입니다.. 씨팔..
이나이에.. 벗겨진 머리로 어떻게 대학교를 나가야 합니까..?
대체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조차 잡히지 않습니다.
또하나의 큰괴로움은 주위 어느누구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당연합니다. 인간의 더러운 본질.. 특성상 자기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남의 마음을 모르기때문입니다.
부모라는 사람들이.. 참.. xx소리 나오게 만듭디다..
아버지라는 인간은.. 내가 머리빠지는것때문에 고민하는거 보면..
"저새끼 왜 저러노? 웃긴새끼일세.. 그따위 고민할 생각에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돈이나 벌어라.
고생을 안해봐서 저런다니까.. 먹지못해 굶어죽는 사람도 있는데 애새끼가 대가리에 똥이 찼구만"
이럽니다..
물론 아버지도 대머리이지만.. 30살에 대머리가 되신것이고 그땐이미 결혼을 하신상태였습니다.
상태도 완전벗겨진 대머리도 아닌 양호한상태(대머리치고는)..입니다.
그러니 지는 지금껏 잘사는데 넌 왜 그모양이냐.. 이따위 엿같은 소릴 해대고 있는겁니다.
원래 성격상 인정머리가 없는 사람이지만.. 거참 가관입디다..
내가 그래도 할말(머리상태)은 해서.. 군대갔다오면 머리 왕창 다벗겨질거라는걸 자기가 알고 있다면..
말만이라도 "정 안되면 내머리카락이라도 뽑아서 너한테 심어줄께. 걱정마라"
이렇게 한마디만 하면 어디 덧납니까?
이런말은 못할망정..
겨울에 자기 머리심는답니다.. 참나.. 자기 자식은 군대갔다와서 대머리로 어떻게 생활해야 될지 눈물이 흐르고 죽고싶은 마당에.. 그냥 자기 머리나 심겠답니다.. 나보고는 그냥 살랍니다. 대머리 죽는병 아니랍니다.. 씨팔진짜..
어머니라는 사람역시.. 다를것 없습니다.
제가 대머리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길것같다..취직도 걱정이다.. 어떻게 하면 좋으냐..라는 말을 하면
"대머리가 뭐 어때서 그러냐.. 면접볼때 대머리라고 짜르는 회사는 안들어가면 된다. 좋은 회사는 그런것 없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 외모보냐? 결혼해서 잘살수 있다.. 장애인도 살아가는데 대머리따위로 의욕없이 사는 니가 정말 이해가 안된다. 꼴보기 싫다"
제가 이말듣고 머리얘기 더꺼내면 나중엔 화내고 욕하고 그럽니다..
그러다 아버지도 같이 거들어서 욕하고.. 참..
그래서 이젠 부모님에겐 대머리에 대 자도 꺼내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이러는데 다른사람들은 어떻겠습니까..
얼굴 빤히 보면서 너 대머리 되겠다.. 공짜 좋아하냐? 등등
가장 친한 친척형이나 친구들조차 웃음거리 정도로 생각할뿐입니다..
당연한것이겠지요.. 술자리에서 남죽은 얘기 웃으면서 하는것조차 흔히보듯... 인간의 더러운 본질때문에 어쩔수 없는겁니다.. 자기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다른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할수가 없는겁니다.
얼마전에도(죄송합니다만 욕좀 하겠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로아큐탄인지 뭔지 개념없는 사람이.. 대머리따위 뭐 어떻냐고..비관하는가.한심한 인간들.. 어쩌고 하며 개나발까는 글을 봤는데.. 그인간보니까 대머리도 아니고 스트레스성 탈모정도로 6개월만에 치료되고 정상으로 돌아왔다드만.. 그러니 진짜 대머리의 고통을 알리가 없는겁니다.. 20살..한창 멋부리고 이성에 관심있을때 머리가 벗겨진 상태로 살아야 하는심정.. 그 상황.. 그 현실..
이런것들을.. 이미 젊은시절은 화끈하게 잘보내고 나이 처먹어 결혼하고 애새끼 낳고 머리상태도 양호한 그런 빌어먹을 인간들로서는 알수가 없는겁니다. 즈그 마누라나 자식 뒤진담에 누가와서 그깟 애새끼하나 뒤졌는데 뭘 질질짜. 한심한새끼. 돌았냐. 이러면 참 기분 좋아라~ 하겠수..니미..
이외에도 가끔 게시판에 나타나서 염장글 올리는 사람들..
내용 보면 뭐"그까짓꺼가지고 되게 그러네 참.. " 이런것들..
.. 그러지 맙시다.. 언젠가 땅을치고 피눈물 흘릴날이 올겁니다.
자기일 아니라고 그런식으로 말할수는 없는겁니다..정말..
저라고 안그랬는줄 아십니까.. 중학교때 머리숱없는 친구 대머리라고 놀리고 그랬습니다만..
이제는 다른사람의 고통을(종류가 다를지라도) 어느정도 이해합니다..
하긴..누누히 말하지만.. 부모님도 모르는것을 타인이 알아주길 바라는것이 멍청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에겐 그저.. 이런 고통들이.. "근데. 어쩌라고" 정도로 치부해버릴수 있는것일테니..
이 홈피 글들을 읽어보니 가발이라 비웃고..내기 하고.. 뒤에서 킥킥대며 수근대고..
멀리하고..무시하고..
그런것들을 겨우 20살 초반에 겪어야 한다는 것..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이미 결혼따위는 포기한상황. 물론 초등학교 시절은 여자에게 관심없이 살았고..고등학교시절은 공부하느라 여친 못사귀었고.. 그러면서도 그때생각엔 나중에 대학생되면 그땐 여자친구도 만들고..멋도 부리고 해야겠다..라는 나름대로의 꿈과 목표..가 있었고..
그래도 수험생이라는 인생에 있어 너무 힘든 날을 버틸수 있도록 해준것도 다 그런 생각들때문이었을 겁니다..(공부좀 한다는 인문계 고등학생들이라면..누구나..)
"조금만 참자.. 즐거운 대학생활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정말 참고.. 힘들게 공부했었고..
대학을 들어왔을때.
아니..
수능이 끝나고 홀가분한 마음을 만끽하며.. 슬슬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을때부터.. 뭔가 이건 아닌데..라는 알수없는 예감이..감도는걸 느꼈고.. 그 원인을 찾던중.. 이상하리만치 깊게 올라간 이마선과 텅빈 정수리..를.. 거울로 확인했을때.. 그때.. 비로소 머리가 텅! 비는 느낌과 함께
"뭐지..이건..? 내가 왜..?"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현재..
의욕없는 대학생활의 1학년이 끝나갈 무렵까지.. 전 대체 무엇을 했었는지도 모르겠고 굳이 뭘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가장 나를 슬프게 하는건.. 이런 모든 상황이.. 어째서 30살도 아니고 25살도 아닌..겨우 20살이 된 나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그 사실이.. 무엇보다 저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머리에 관한것을 생각할때마다 항상드는 또다른 생각은..
"대체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입니다.. 수천번을 되뇌이며..
대체..대체..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걸까요.. 신이 있다면.. 답을 듣고 싶습니다.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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