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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도 구하기 힘드네요.

  • 22년 전

  • 1,449
0
역시 오늘도 아무런 전화가 없네요.
이제 [저희가 언제까지 전화를 주겠습니다.]이딴 소리는 [당신을 쓰기 싫네요.]라는 의미로 해석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맘에 들었다면 내일부터 나올 수 있냐고 물어보았겠죠.
어제 위아래로 찬찬히 훑어볼 때 이미 예상을 좀 했건만....

참 알바 구하기도 힘드네요.
알바는 대부분 서비스업종에서 구하잖아요. 서비스 업종이란건 종업원의 이미지도 중요하니까..
특히 Bar나 레스토랑 같은 경우는 경력도 경력이지만 얼굴이랑 키도 무지 중요시하는거 같더구만요.
어제 찾아간 bar도 그랫어요.
어둡고 으슥하고,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는 그런 곳.. 23의 나이에 이마가 일반인보다 위로 후퇴한 빡빡머리의 남자를 쓰긴 아무래도 사장도 껄끄럽겠죠. 거기 사장님 보니까 ㅡ자 이마 아주 빽빽하니..
어제 나한테 물어봤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평소에 좀 명랑하고 자신감있고, 손님들한테 아는척도 하거나 다정한 멘트같은거 날릴정도의 발랄함은 있어야 되는데 있어요?"
차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전나 말많고 순발력 있어갖고 내 말 한마디에 교실이 뒤집어졌던 그 때의 나......그때의 나를 이토록 소심하게 만든것. 탈모..
아무리 생각해도 주범은 이 놈 하나네요. 자신있게 손님에게 다가가서 아는체를 하며 명랑하게 친한척을 할 수 있을까? 이 머리로 남들앞에서 자신있게 나설 수 있을까?
또 물어봤던 말이 있습니다.
"저희 가게는 이미지가 중요하죠. 홍대란 곳이 원래 젊은이들의 개성과 스타일이 매우 뛰어나요. 평범한걸 찾기 힘들죠. 저희도 그런 개성있는 사람이 일해주길 원해요."
스타일.. 키.. 충분히 됩니다. 옷.. 돈 좀 투자해서 쌈빡하게 입으면 끝나는거죠. 하지만 헤어스타일. 빌어먹은 씨발노므 대가리만큼은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거기 사장님과 직원은 물론 손님들까지 하나같이 다양한 색깔에 뻣뻣하고 건강한 머리숱으로 참 스타일도 다양하더구만요.

머 그 사장님이 잘못한 건 없죠. 아무래도 분위기로 먹고 사는 가게인 만큼 종업원도 멋진 사람을 뽑고 싶을테니깐...
정말 서럽네요.
최소한 먹고 살기 위해선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합니다. 현재 할 공부도 있고, 내년에 복학도 해야 하는 관계로 할 수 있는 알바도 가뜩이나 적은 마당에... 이 탈모라는 빌어먹을는 것은 그 얼마 없는 선택권마저 줄여버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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