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에 탈모 시작돼서 이제 26살도 한달밖에 안 남았네요.
헤어스타일 목숨같이 여기는 사람인데 꾸미기는 커녕 모자없이는 그동안 밖에 나가본 적도 없습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사회생활이 아니라 모든 대인관계 끊은지 오래고요.
탈모 처음 시작됐을때 하루종일 머리만 보면서 절망하며 대다모만 할 때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머리로 연애하고 결혼할 생각 하니까 깝깝하고 이 갈리네요. 저주받은 기분입니다.
탈모 아닌 사람은 절대로 이해 못 하겠죠. 죽어도요. 그깟 머리 가발쓰면 되지 하면서.
20대에 누가 가발쓰고 어떤 자신감이 생겨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할까요?
약부작용 성기능저하부터해서 정액 물처럼 질질흐르는거 별에별거 다 겪고있고
모발이식하면 암흑기부터해서 다시 기르려면 일년은 잡아야하고, 뭐하나 속시원한건 없네요.
탈모를 받아들이고 해탈한다는건 결국 인생의 행복 포기한단말이랑 별반 다를 게 없어요.
하루종일 방에 떨어지는 머리카락 치우는게 일이고, 자신감저하에다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져요.
황금같은 20대 초반 청춘 다 날아가고 피같은 중반까지 끝나가는 중입니다.
드립잘치고 첫인상좋고 리더쉽있던 성격 완전히 침울하고 매사에 비관적으로 바뀐지 오래고,
하고싶던 그 많은 것들은 다시는 못할 꿈이 되어버렸고, 인생 개 박살나고 다 망가졌어요.
고등학교 졸업하면 클럽가보고싶다고 설레이던게 엊그제같은데 다음생에나 가야 될려나봐요.
한국에서도 주식 장난질인진 몰라도 신약 임상 들어간다는 뉴스 간간히 뜨던데,
딱 일년만 머리걱정 안하고 살다 죽을 수 있으면 미련없이 임상 지원할 의향 있습니다.
임상이아니라 생체실험이어도 할 것 같아요. 암이 아니라 시한부로 죽어도 괜찮아요.
연말에 나이쳐먹고 머리보면서 눈물흘리는거 지겹네요. 탈모 알만큼 알고
술담배 살면서 입에 대본적도 몇번 없어요. 안해본거 없어요. 옛날에 사진도 올렸지만
프로페시아 아보다트 미녹시딜 쏘팔메토 호박씨기름 엘크라넬 트레티노인 코퍼텝타이드 어성초 구리 아연
탈모온후 극도로 스트레스받고 거식증걸려서 밥먹고 다토하고 181에 56키로까지 빠져봤고
채식한다고 별 쑈도 다 해봤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선 할 수 있는 노력 다 했어요.
한밤중에 잠 못자고 이런 글이나 쓰고있는 현실이 자괴감들고 개탄스럽네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벌을 받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20대 중반에만 탈모 왔으면 정말 죽어도 미련없었을 것 같네요. 너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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