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학하고, 우연히 처음보는 복학생이 있었습니다.
나보다는 형인 것 같았는데, 머리는 삭발이더군요.
딱 한 눈에 봐도 탈모가 보이더군요. 탈모때문에 삭발한 것이란것도 눈에 확 띄고요. 심한 엠자에다가 뒷통수는 무지 진한데 윗통수는 흐려갖고.......
아.......
저 사람도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성격은 어떨까? 탈모로 고통받아서 소심하지 않을까?
불쌍하다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귀도 뚫었더군요. 귀걸이를 보고 제가 제일 처음 했던 생각은?
'탈모인이 귀걸이 해서 뭐하냐? 머리빠져서 멋을 부려봤자 얼마나 부린다고...'
그리고 이제 개학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 형과도 이야기도 많이 해봤고 어느정도 재미있는 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처음 그 형을 봣을때 저의 생각이 어처구니 없는 망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형은 탈모가 맞습니다. 그것뿐입니다. 다른것은 다 저의 과대추측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남자답고 호탕한 사람입니다.
몸매도 잘 빠졌고, 적당히 잘 놀줄도 알면서, 말도 재미있고 웃기게 잘 합니다. 꿈도 가지고 있고요.
저 사람도 얼마나 스트레스르 받을까? --- 워낙에 명랑하고 당당해서 그런걸 못 느끼겠더군요.
성격은 어떨까? --- 남자답고 한 번 닮아 보고 싶습니다.
탈모로 고통받아서 소심하지 않을까? --- 그 형에겐 탈모는 별로 큰 장애가 아닌것 같아 보입니다.
귀걸이 --- 그 형의 패션을 뒷받침해주더군요.
그 형은 어느 대학생, 어느 20대의 젊은이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옷 잘 입고, 성격 호탕하고, 잘 놀고, 친구들 많고, 자신감 넘치고, 재미있고........
다만 머리만 빡빡일 분입니다.
문득 나 자신이 얼마나 비뚤어져 있는가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같은 생각 많이 해보셨을겁니다.
왜 난 그 형의 머리만 봤을까? 과 사람들 중 그 형 머리 탈모에 신경 쓰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나밖에 없습니다.
모자도 매일매일 종류별로 바뀝니다. 아무도 그걸 보고 '탈모를 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듯 함.
"형 오늘 썬글라스에 패션이 작살인데요.~"
"자샤~ 형이 원래 좀 럭셔리 하잖니~"
그러면서 담배나 피자면서 애들을 몰고 나가는 그 형을 보면서, 내 생각대로 사람 첫인상을 잘못 판단했었다는걸 깨닫네요.
남들은 우리의 머리에 대해서 '우리자신보다' 더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번 주위를 둘러보세요.
탈모이면서도 '본받을만하다'는 귀감을 주는 '젊은이'들은 얼마든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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