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이 친구 헛소리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실것도 같네요.
저도 탈모라는게 아에 이 세상에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이구요
왜 하나님은 주어진 머리를 다시 빼앗아 가시나 원망스러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미칠것 같은 시간들이 많이 지나가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까
지금 나에게 탈모가 찾아와서 얼마나 다행인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금 20대 후반이구요 한 2년전 사진을 보면 머리가 빼곡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정수리 부분에 숱이 없구요 머리가 전반적으로 가늘어 졌습니다.
소위말하는 DHT로 인한 남성형 탈모가 시작된거죠.
작년말에 미장원에서 머리숱이 많이 없다는 말을 들은게 계기가 되서요
(그 말 해주신 아주머니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신경안쓰고 살았다면 탈모가 아에 없었을지도)
거울로 비쳐보니 정수리 부분에 커다란 금이 가있더군요. 사실 살아가면서
정수리 부분 거울로 비쳐본게 몇번이나 되겠습니까? 요즘은 거의 매일 보지만 ^^
처음에는 신경안쓰다가 여자친구에게 머리가 점차 비어간다는 소리를 듣고나서 충격먹구
이리저리 탈모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검은콩, 하수오, 녹차, 프페, 미녹 등등 거의 정설로 알려져 있는 정보들을 접하게 되구요
병원에 찾아가서 (압구정 차앤박) 진찰받으니까 의사선생님이 너무나 태연하게 초기탈모라고
아시는 겁니다. 너말고 그런 환자 수백명이다 라는 식으로요. 오히려 안심이 되더군요.
그때부터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리로 가더군요. 의외로 굉장히 많더군요!
어찌나 탈모환자들이 많은지 솔직히 몇달간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탈모 완치제 만들면 세계 최고 부자되겠다. 뭐 이런 생각하면서 지하철에서 낄낄거리기도 했죠.
프로페시아를 처방받아왔지만 처음에는 좀 긴장되더군요. 워낙 약을 안먹는 체질이기도 했고
이거 한번 먹으면 앞으로 계속 약에 의존하면서 살아야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심했죠.
녹차, 검은콩등 자연요법으로 버티다가 도저히 안될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6월 정도부터 프페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을 나누어서 먹었습니다. 이등분해서
프페를 나누어서 먹었다고 하면 웃기다고 하지만 저는 약에 최대한 의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거든요. 그리고 하루에도 몇번씩 정수리 부분 확인하려고 거울들고 설치고
누가 머리이야기 할까봐 전전긍긍하고 개인적으로 살사댄쓰를 좀 하는 편인데 일부러 모자쓰고
누가 모자 일부러 벗길려고 하면 왜 남의 스타일을 망칠려고 하냐구 엄청 화내구.
뭐 그렇게 살았습니다. 지금도 6개월전의 제 모습을 회상하면 머리에 엄청 신경쓰고 있을겁니다.
우연히 프카구하고 프카 쪼개 먹고 머리에 트리코민 뿌리고 두피 마사지 하구 등등
녹차 린스도 하고 검은콩 우유 매일 사먹구, 인터넷 통해서 흑발환이라는것도 주문하고.
매일 운동하고 자위줄이고 머리 꼭 말리고 자고 기름기 음식 줄이고 술 줄이고
원래 안피던 담배지만 담배연기 있는곳 근처에도 안가려고 노력하구요.
지금도 사실 머리에 신경많이 쓰입니다. 길가다가 머리숱 많아서 바람머리라고 하나요? 그거
하고 댕기는 사람들 보면 무지하게 부럽습니다. 그래 니들 잘났다. 머리에 왁스 엄청 바르고
염색 맘대로 해라. 후회할 거시다~ 이거뜨라~ 하면서 마음쓰려 했었죠.
잡설이 길었네요 ^^ 뭐 이정도면 저도 탈모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씀드리고 싶었구요 뭐 제가 야그하고 싶은 내용은 지금부터 입니다.
얼마전부터 쾌변이 계속 되더군요. 예전에는 화장실에서 기본 30분이었구 변이 너무 딱딱해서
피랑 같이 나오던게 요즘은 싹 없어졌습니다. 무조껀 쾌변이구요
약 때문에 피곤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몸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급작스럽게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것도 있었고, 숨이 갑자기 엄청 가쁠때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네요.
여성분들이 들으시면 좀 그렇겠지만 발기력이 엄청났습니다. 뭐 지금도 다를바 없지만
남성호르몬이 콸콸 쏟아지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그런 느낌 들정도로 정력적이라서 그런지
DHT생성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오줌을 눌때 전립선 부분이 엄청 아프더군요.
하도 아파서 얼굴을 찡그리면서 소변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 회사 동료가 오줌싸는게 그렇게
좋냐? 하면서 놀리기도 했죠. 남의 속도 모르고.
그런데 그것도 없어졌습니다. 전혀 아프지도 않구요. 발기에도 전혀 문제도 없고.
아마 프로스카를 쪼개먹었던 효과인가 봅니다. 오줌 누실때 아프신분들 DHT가 전립선을
팽창시키고 나중에 전립선 암을 유발한답니다. 의사랑 상담하세요.
이런 큰 부분 말고도 자잘한 부분에서 저에게 얻어진 이득은 탈모보다 더 훌륭한 것들이라
생각이 듭니다. 제 몸을 제가 알고 제 몸을 제가 아끼게 되었으니까요.
만약에 제 머리가 강철머리라서 DHT에 전혀 반응하지도 않고 이전같이 많은 숱의 머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면? 이라고 생각을 해보니까 뭐 좋기야 하겠지만 걱정도 들더군요.
그 이전까지의 삶이란게 맨날 술에 절고 여자랑 자고 늦게까지 인터넷, 게임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소주에 삼겹살이면 말 다한거죠.
그러고 회사에서 스트레스 팍팍 받고 등등.
그런데 거울을 비쳐봐도 제 머리가 그래도 빳빳히 숱 많게 나있었다면 제가 제 몸에 신경이나
쓰겠습니까? 어느날 갑자기 쓰러져 봐야 정신을 차리든가 하겠죠. 그 정도 되면 이미 몸은
맛이 가있겠죠. 생각만 해도 끔찍 합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전립선 부분이 많이 아팠습니다. 여자친구가 의료계통이라서 물어보니까
전립선 암은 성기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_- 성기 절단.. 흐걱
겉으로 나타나진 않겠지만 속은 썩어들어가는 삶을 계속 했을지도 모르죠.
살사땐스도 했기 때문에 주변에 여자들은 넘쳐났었고 나름대로 준수한 외모 때문에
인기도 많은 편이거든요.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문란한 생활...
아마 뭐가 됬든간에 30대가 끝나기 전에 암에 걸렸으면 걸렸지 무사히 넘어가지는 못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지금 나에게 탈모가 찾아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요
매일 운동하고 몸이 점차 좋아지고 정신도 맑아지고 탈모도 좋아지고.
자신을 스스로 컨트롤 하고 가꿀줄 알게되면서 얻어지는게 참 많은거 같습니다.
탈모로 대인관계에 자신없으신분들. 여러분들은 상대방이 머리 적은거 신경쓰십니까?
머리숱 적은 사람이 말걸면 부담스럽습니까? 그 사람이 괜히 미워지십니까?
아닙니다. 오직 대인관계에서 주눅이 들고 자신이 없는건 바로 자기 자신인거죠.
여자문제도 마찬가지 입니다. 탈모라고 생각이 들었어도 그동안 여자친구 새로 사귀고
헤어지고 또 사귀고 뭐 그랬습니다. 워낙 주변에 여자들이 많긴 하지만...
자신을 극복하니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되더군요.
어떤 생각까지 드냐면 뭐 내가 나중에 암에 걸린다 해도, 그래서 두달뒤에 죽는다고 해도
난리 부르스 안떨고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2달 알차게 살다 가겠다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얼마나 마음의 평정입니까 이게. 비 탈모인이라면 죽어도 못 깨달을 겁니다.
자자~ 20대 탈모인 동지 여러분. 비애에 빠지지 마시고 자신을 가두지 마시고
의욕적으로 활동합시다! 우리가 우리 관리 잘하고 건강하게 살면 나중에 상황은 역전됩니다.
머리숱 많으신분들 담배 많이 피우시고 술많이 드시고 간경화 간암으로 고생하실때
머리숱 적으신 우리 동지들은 엄청 건강한 40대 50대가 보장됩니다.
지금 어린나이에 이런것들을 알게해주신 (누구나 알고는 있으나 실천할 수는 없었던)
하나님께 저는 감사하고 이 시련을 잘 이겨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힘내고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누구보다도 의욕적으로 살아봅시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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