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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결혼을약속한여자에게 밝혔습니다

  • 21년 전

  • 1,486
0
저도 얼마전에 블로그로 알게 되어서 연락 한 달 쯤 하다가 만난 동생이 있습니다.
키도 크고 얼굴도 이쁜 모델 스타일이었죠.
쪽지도 꼬박꼬박 주고 받고 어느정도 호감도 쌓았다고 생각합니다.

만나고........
바로 다음날 바로 이웃이 한 명 줄어있더군요. (블로그에서 이웃이란 싸이월드에서 일촌같은 겁니다.)
예상하고 확인해봤더니, 역시 바로 그년이 끊은 거더군요.
뭐 충분히 예상했습니다.

참고로 그 여자가 키가 크다지만 저도 180은 넘고 ,운동도 꾸준히 해서 그리 진상까진 아닙니다.
얼굴도 탈모오기전까진 여자들에게 좋은 소리 꽤 들어봤고요.
뭐........ 정말 적어서 푹 눌린듯한 머리숱과, 탈모이전부터 어릴때부터 꾸준히 존재했던 새치... 그게 늘 문제였다고나 할까?
가뜩이나 탈모만으로도 미치겠는데, 흰머리까지 많으니까 미칩니다. 탈모인데 염색을 할 수도 없고, 박박 밀기도 그렇고...
탈모와 흰머리가 함께 있으면 정말 이도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죠.

그 년이 왜 단 한 번 만나고 연락을 끊은지는 모릅니다.
뭐 정말로 머리를 보고 실망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만나는 동안 좀 뺄쭘한 느낌만을 보여서 숫기없는 모습이 맘에 안들었는지..

암튼 전 원래 그런데에 미련 없습니다. 원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누가 나 싫다면 나도 바로 '그래 꺼져라.'모드로 돌변하기 때문이죠.
사귀는걸 전제로 만났던 것도 아니고,내가 귀찮게 매달린것도 아닌데 그렇게 노골적으로 나오니 뭐 할말 다 한거죠. 저도 똑같이 대처해버렸답니다. ㅎㅎ

그리고 며칠 후......
이번엔 정말 우연한 기회에 2살 연상의 누나를 알게 되었는데요.
뭐 전에 그년처럼 나름대로 꾸미고 작정하고 만난 것도 아닙니다.
처음 만날 때 제 모습은 구리구리해갖고 면도도 안하고, 도수높은 안경(도수높은 안경이 탈모못지않게 외모에 굉장히 치명적인거 아시죠?) 치명적으로 머리도 못 감아서 그나마 없는 숱 더 없어 보이고.. 뭐 그야말로 막나가는 버전이었고요.
그런데 이 누나는 정말 잘해주네요.
전에 그뇬처럼 모델스타일까지는 아니지만, 붙임성 있고 성격좋고 자상하고 친구관계 좋고 어디 내놔도 딸릴 데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나한테 무지 잘해주네요.
문자보내고, 전화하고, 앞으로 연락 자주하고 지내자. 담에 누나가 밥사줄께 만나자.. 등등

이렇듯이 세상엔 다양한 여자가 있습니다.
탈모 이해 못해주는 여자. 결혼까지 약속한 상태에서 대머리라고 헤어졌단 말이죠?
결혼생활하다보면 수많은 난관에 부딪치는게 됩니다.
탈모를 이해못해주는 여자가 다른건 이해해 줄 수 있었을까요?
그 여자는 '어차피 안될 사람'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썩은 암세포는 조기에 잘라내버리는것이 생명을 구하는 길입니다.
세상엔 다양한 여자가 있습니다.
모든 여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니 이번사건으로 너무 큰 절망에 빠져있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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