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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 소주 한 잔 생각나네....

  • 21년 전

  • 1,043
0
탈모 8년차.
무뎌질 만도 하건만, 탈모에는 내성이 없군.
아니 한 때는 내성이 많이 생겼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 탈모에 대해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하고
형편없는 머리숱으로나마 모자는 거의 쓰고 다니지도 않았거든.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건 무뎌진 것도, 내성도 아니었어.
그건 순전히 머리털이 덜 빠졌기 때문이었다는 걸 깨달았어.

그나마의 형편 없는 머리숱이나마 한 1년 전부터는 눈에 띄게 빠져
뒤에서 나를 보지 않는 한 누구나 내가 탈모란 걸, 아니 이제는 '대머리'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날 정도로 빠져버렸어.
지옥 같았던 1년.

아.... 다시 직장도 구해야 되는데.... 이젠 정말 용기가 안 나.



그렇게 오랜 시간 탈모와 함께 해왔는데 이제와 이런 우스운 생각이 드는 건 뭘까. 거의 맛이 가고 있다는 뜻일까...

'도대체 왜 내 머리는 나지 않는걸까' 하는......


웃음밖에 안 나오네...
아니 아마도 울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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