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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학원 다니는 삼수생(21세)의 탈모이야기

  • 21년 전

  • 4,217
0
안녕하십니까.

제 얘기를 여기에 써보는 건 처음이네요.

자랑할 의도는 아니지만 중학교때와 고등학교때의 제 주위의 일들을 써보겠습니다.(과거가 자랑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정말 그런 의도는 없구요. 단지 과거와 현재의 비교를 통한 괴리의 아픔을 효과적으로 말씀드리기 위해서.)

전 남중 남고를 나왔습니다.

중학교 시절, 주위 친구들로부터 잘생겼다는 얘기.. 자주 듣고 살았습니다. 한번은 재미로 친구들 여러명이 반에서 제일 잘생긴

사람을 뽑았었는데 저를 뽑더군요. (쓰고 나니 민망..) 지하철안에서 헌팅을 당해본 적도 있습니다.

여자들도 몇번 만나봤는데, 당시엔 자신감이 충만했던때라 더 좋은 여자를 만나기를 기약하면서

여자쪽에서 호감을 표시해와도 그냥 그렇게 넘겼었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친구들한테 그런이야기 참 많이 들으며 살았습니다.

반팅같은걸 하게 되면 가장 인기가 많았고

옆여학교에서 조금은 소문도 났더군요.(친구들을 통해서 들음.)

학원엘 다녔을 때 얘긴데 여자애들이 흘끔대더군요.

당시엔 '왜그러나?,..' 했는데 나중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야, 옆반여자애들이 너 좀 소개시켜달라는데 넌 어떠냐?"

(기분은 상당히 좋았지만)"됐어요,무슨.."

그리고 며칠후엔 선생님께서 옆반 여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저를 가지고 장난으로 싸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뭐 걔 내꺼다.. 머리는 내꺼다.. 다리는 내꺼다.. 하면서..

뭐 상당히 기분은 좋더구만요.

그 후로도 한번 학원을 다녔었는데, 반에 괜찮은 여자아이 한명이 있었죠. 후에 들은 얘긴데 절 좋아했다고 하더군요.

그 외에도 친구들한테 기분좋은 얘기 참 많이 들었었습니다.

뭐, 넌 잘생겨서 진짜 좋겠다는등.. 넌 너무 잘생겨서 잘생겼다는 말 해도 기분 좋진 않을것 같아 라는등...


뭐 말할것도 없지만, 당시 저는 제 잘난 맛에 살고 있었고, 나름대로 희망적인 미래도 상당히 많이 그려보곤 했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수능점수에 만족을 못하여

재수생활을 끝낸뒤 중학교때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었죠.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야. 너 머리숱 왜이렇게 없어졌어??" "너 머리빠지냐?" "너 그렇게 가다간 장가도 못간다 하하하"

당시엔 저도 자각을 못할정도로 미약한 수준이었던지라 그냥 웃으며 넘겼었죠.

그리고 다시 한번 점수에 만족을 못하여 3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맘 독하게 먹고 3달동안 새벽4시에 자고 아침8시에 일어나면서 공부하는 강행군을 정말 성실히 감행하였습니다.

그렇게 독한 공부를 하고난뒤, 거울을 보니 제가 봐도 머리숱이 좀 적어보이더군요.(머리가 길었음.)

그래도 심하진 않았던지라 가볍게 넘기다가 대략 3월중순에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물론 가볍게 치료가 될걸로 예상하고 말입니다. 의사측에서 뭐 스트레스때문이니 뭐니 하면서 약을 지어주더군요.

머리에 신경끄고 살려고 머리를 짧게 잘랐습니다. 그런데 헉... 앞머리가 왜이렇게 없냐?!!

대다모및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모발이식전문병원에 가보니 M자형탈모 1~2기라는 진단을 내리더군요.

정말 억장이 무너지더군요... 완벽한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에 정말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거의 1주일간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짜증만 내면서 일상을 보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집에 돌아가(고시원생활중이에요.)

부모님,할머니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나더군요. 정말 수십분간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아무튼 그 뒤 간혹 찾아오는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이겨내가며 지내온지 대략 4개월쯤이 되었네요. 그 무렵부터 꾸준히

프카를 먹어오고 있고, 현재 가늘고 숱이 적은 앞머리를 커버하기 위해 앞머리는 짧게 자르고 윗머리는 상당히 길게 놔두는

좀 우스꽝스런 머리를 하고 다니고 있네요. 그래도 윗머리는 숱도 많고 굵은 지라 거울을 봐도 탈모는 커녕 나름대로 숱은;

많아 보이는 모습이에요. 물론 윗머리를 앞머리 길이에 맞추느라 거의 일자인 앞머리를 하고다녀서 제가봐도 좀 웃깁니다.

지금 앞머리가 이마중앙쯤에 오는데 그래도 눈썹까지만 길게 되면 조금은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현재 저는 제가봐도, 혹은 주위의 시선을 느끼기에도 외모로는 보잘것 없는 한 남자입니다.

주위 친구들이 제 싸이월드에 들어가서 고3때 찍은 사진들(뭐 캠사진,폰카 이런거 아닙니다; 그냥 디카로 일상적인

모습들을 찍은..)을 보고는 "뭐야. 형. 왜 지금이랑 이렇게 달라"

"고등학교때 왜 그렇게 멋있었냐?" "와 역시 헤어스타일이 무섭기는 무섭구나.." 등의 말들을 하더군요.


한 형께서는 "야. 너 머리 너무 웃겨~. 머리 위로 올리고 다니면 존내 잘생겼을것 같은데." 라고 하더군요..

"형,저 젤 없어요...(ㅆㅂ앞머리가 듬성듬성하고 힘도 없어서 그런머리 못한다....)"

"형이 사줄까?"

"됐어요..."




아무튼... 대략1~2년전쯤의 모습으로 돌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앞으로는 지금보다도 좋지 못한 인상으로 발전해갈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픕니다. 그때의 제잘난 맛에 살던... 가끔은 거울로 봐도 제법 잘생겨보였던 제 모습은...

제 힘으로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꿈이나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유토피아같은 성격의 것이라는 사실이

가끔은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이런 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며... 아직도 조금은 낯선 현실에 적응하며

또다른 삶을 살아가야 겠지요.. 가끔은 정말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모두 이겨내고 살면서 중후한 나이에 접어 들었을때 흐뭇하게 웃으면서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사이트에 계신 모든분들 간혹 정말 이겨내기 힘든 스트레스에 시달리실텐데..

그때마다 이 악물고 힘내면서.. 열심히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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