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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하도 답답하고 기분이 우울해서 한자 적습니다...

  • 20년 전

  • 1,425
0

>요 몇일사이에 너무도 힘들어서 정말 하던거 다 때려치우고 자살하고픈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
>다른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삶의 무게가 있기때문에 남의 이야기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지 못합니다.
>
>저 또한 저보다 더 심각한 고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음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조차도 그 고통의 무게를
>
>또 그 사람들이 원하는 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
>마치 그저 아는 것인양 이해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할수는 있습니다.........
>
>그래도 그분들은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 삶의 무게가 없어지지 않는한은
>
>넘을수 없는 그 무엇인가로 인해서 너무나도 고통을 심하게 받고 또 계속 받습니다.
>
>그 누구의 조언도 그 누구의 어떤 행동도 지금 제가 가진 고통을 이해하거나 해결해 줄수는 없습니다.
>
>제 자신의 문제는 언제나처럼 제가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
>그러나 임시방편으로는 쉽지만 영원히 해결하는 것은 어렵고 아무리 마인드를 바꿔도 현실이 뒤바뀌지는
>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인척 행세하거나........
>
>그냥 마치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듯 혹은 마인드 컨트롤로 혹은 신앙이란 이름으로 정신무장이 좀더
>
>되어가는 것일 뿐이겠죠.....
>
>그나마 이런식으로라도 최소한 임시방편으로도 극복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정말로 죽음이 코앞에
>
>엄습해 올 듯한 불안감이 듭니다....
>
>자기방어........신이 왜이런 본능을 만들어 놨을까요?
>
>왜 우리는 쉽게 삶을 포기 할수 없는걸까요.........왜 나는 누군가에게 지금까지의 삶이라도 보답해야한다는
>
>의무감을 가지게 되는 걸까요......
>
>그것이 유일하게 남은 내 마지막 가드라인이라면 그것이 빨리 무너지기만을 바랍니다.......
>
>그때는 나 편한데로 그냥 인생을 살아갈수 있을테니까요....또 죽음도 쉽게 선택할수 있을테니까요.....
>
>영화배우 이은주씨도 주홍글씨를 찍은 이유가 분명 삶을 쉽게 포기 하지 못하는 이유와 지금까지의
>
>삶이라도 누군가에게 보답하려 한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그런데
>
>자신이 할수 있는 최선에 대한 결과가 참담했기때문에 그 절망이란 이름의 그물에 말려서 그렇게 간것이 아닐까요?
>
>누군가와 연관시켜서 이야기 자체를 합리화 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제 기분의 지금 위에 언급한것이고
>
>위의 분들은 아마 다른 이유에서 그랬을런지도 모르지만.......어쨋던 어디까지던 일단 망가질만큼 망가지던
>
>고통받을 만큼 고통받던 .........저는 지금까지의 제 기준과 범위 내에서 마지막 끝이 지금은 아니라고
>
>하는것 같습니다.......실날같은 이야기지만........아직은.........아니라고.......
>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남은 제 짧은 이 생이 최소한 더이상 참담해 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이정도 바램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위에 언급한 마지막 가드라인이 무너지던지요..........지금보다 더 비참한 상황만이
>
>오지 않기를 두손모아 빌고 또 빕니다.
>
>욕심일런지도 모르지만........지금은 너무나 힘드네요....
>
>
단지 머리때문이시라면... 님의 의지가 너무나도 미약합니다.
님께서 이렇게도 한올 머리카락 때문에 인생에 대해서 우울하다면...
(님의 글이 너무 포괄적이라, 단지 대다모에 글을 올린 이유로 미루어 짐작해서 탈모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심한 M자에 플러스 정수리 입니다.
처음에는 세상 살기 싫어졌던 때..많았습니다.

전생, 또는 후생이 존재하는 지는 아무도 밝혀낸적이 없고,
또 설사 전생이나 후생이 있더라도, 그것을 기억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 우리 탈모인, 젊게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 (40대 이후로는 노화로 인한 현상이라 치고.)
어찌보면 세상의 3분의 1, 또는 절반가량을 살아온 나이 입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기억하고 살아갈 날들이 반 이상 남은 것 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얼마나 아름다운 추억들이 있었습니까..
힘든것 마저 아름다웠던 그 젊은 날의 시절.
아직 그렇게 살아갈 날들이 지금깟 살아온 날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는 요즘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깟.머.리.
삭발을 하고, 가발을 쓰던 나름대로의 자유이겠지만,
그.깟.머.리. 와 비교해서 세상을 볼 수 없고,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없고, 들을 수 도 없는 그런 고통보다는 심하지 않습니다.

결론은 머리숱이 없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장애요인이 아니란 것입니다.
정말 장애인들이, 저희가 머리숱 때문에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면...웃음만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탈모는 장애가 아닙니다. (여기서 장애우님들을 비하햐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단지 미관상의 문제일뿐.

저는 탈모가 진행중인 30대 초반이지만, 이 세상 자신있게 살고 있습니다.
좋은 친구와, 좋은 선.후배와, 이쁘고 착한 동생들과, 함께 밥먹고 사는 직장상사와 후배들과 열심히 살아가는
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약간만 생각을 바꾸면..머리숱 없는거 별거 아닙니다.
브루스윌리스, 케빈코스트너, 크로캅, 피터아츠(약간 M자죠..ㅋ)
멋진 사람 많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M자(남들은 갈매기머리라고도 하고, 정수리도 별로 없고) 머리상태는 심각하지만,
나름대로 개성껏, 자신껏 살고있습니다.

우리 자신있게 살면서, 빛나리 동호회에서 가지기 힘든, 멋진 오프한번 기획합시다.
오프모임 타이틀은 '세상의 빛'... 이런것도 좋겠죠..

이반과 레즈도 커밍아웃 하는 세상이고, 꽃미남이 유행따라 대세로 갈 수 있는 이 시점에
머리숱 없는 것을 '멋진 남성미'로 브랜드화 하는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작전을 짜자면, 시원한 삭발머리에 쌔끈한 찦차, 터프한 수염과 구렛나루, 멋진 선글라스와 세상에 대한 여유..등등..)
현재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마케팅 전문가님의 도움이 필요...ㅋ)

머리...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는,
탈모인중의 한사람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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