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전역해서 올해 학교들 복한한 학생입니다.
원래 이마가 넓은 편에 머리숱도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군대가기전에는 머리도 잘 꾸미고 나름대로 대충 좀 생겼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군대에서 잦은 훈련과 몇일동안 떡이된 머리에 방탄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정수리 부분이 많이 까져서 나왔습니다.
그전까지 별 말씀 안하시던 어머님도 전역할때즘 되니깐 왜 그렇게 정수리 부분이 닳았냐고 하시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 질줄 알았습니다.
물론 군대에 있을때보단 좋아졌는데, 그이상 진전이 없더라구요..
탈모죠.
그렇게 1년이 지나 올해 학교에 복학했습니다.
복학하면 동기들 외에 아는 사람도 없고 해서 나름대로 조용히 지냈습니다.
예전에 탈모 이기 전에도 모자를 자주 쓰고 다니는 편이어서 주위 친구들도 별말은 없었죠.
성격이 조용한 편은 아닙니다. 장난도 많이치고 좀 까부는 편이죠.
그렇게 1학기 끝날때즈음 되니깐 조금씩 사람들도 알게되고 술자리에선 왜 그렇게 모자 쓰고 다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하나둘
씩 늘어갔습니다. 파마할려고 머리기른다고 하면서 대충 넘기곤 했습니다.
근데 2학기 개강한지 두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분명 파마를 하겠다고 머리기르면서 모자 쓴 내가 파마는 고사하고 모자도 그대로 쓰고 다니니 분명히 궁금들 하겠져.
대충 감을 잡았는지 어땠는지 묻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근데 술자리에서나 웃고 떠들고 놀다보면 누군가가 물어보려는 눈치가 보이곤 합니다.
제가 모자쓰는거에 민감해서 쉽게 못물어보거나 그런 쪽으로 얘기가 나오면 제가 화제전환을 하곤 했는데....
그런자리에 있으면 1분1초가 불안불안 하네요. 마치 범죄자가 죄목을 들키는것처럼요.
1학기때 그런대로 친해진 여자 얘들도 술자리에서 장난으로 제 모자를 벗기기도 하고 모자갖구 많이 난리들을 치길래 제가 어느
정도 선을 거어놨더니 이젠 접근도 안합니다.ㅋ
친한 몇 친구들한테는 이 고민을 말하긴 했지만, 어디 학교 생활하면서 그들과만 어울릴수 있겠습니까?
이래저래 모이는 자리가 생기면 저는 대충 있다가 은근히 빠져 나오곤 합니다.
자취방에서 모일땐 더더욱 그렇게 되구여..
당장 미치겠는건...
다음주에 저희과 축제가 있습니다.
정장 입고 나가야 합니다.
더더군다나 제가 과대 입니다.
얼마전에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그러더군여.
이번 과 축제 최고의 빅 이슈는 제 파트너가 누가 될지랑,
제가 모자 벗은 모습이라고 하네요....
제가 싫어하는걸 알기때문에 제앞에서는 모자 얘기를 안꺼내지만, 다들 뒤에서 그런얘기들을 하고 있었다는 말이죠.
저 인간 왜 모자 쓰고 다닐까, 탈몬가, 뭔가...
근데 모자 쓰고 다닐이유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때 탈모다라고 생각할 거리밖에 없지 않을까요??
사람들끼리 모여있다가 헤어스타일이 어쩌니 저쩌니 머리가 어떻고 저쩌고 그런 얘기가 나올때마다 근데 "오빠는 왜 모자만
쓰고 다녀요"라고 할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2학기 갓 복학한 사람들이나 새롭게 알게 되는 사람들 만나기도 두렵습니다.
오래부터 보아왔던 사람들은 아예 애기를 안꺼내는데 그러한 사람들이 더 묻곤 하잖아요.
얼마전에 단과대 축구대회가 있어서 그냥 스탠드에서 과 사람들끼리 모여서 축구 응원하는데, 어떤 갓 복학한 저보다 한살 많은
형이 제 모자 벗은 모습을 본적 없다고... 왜 쓰냐고..
머리가 상당히 길었는데 사람들도 덩달아 뒷머리 보고 모같다니 모같다니 지저분하다 가발같다 그러는거에요..
다른 여자 얘들도 다 있고 한데...
항상 이런자리 나가기가 두렵습니다.
무슨소릴 들을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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